부활 김민우 뒤엔 최동수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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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6일 07시 00분


김민우. 스포츠동아DB
김민우. 스포츠동아DB
체력관리 요령 등 금쪽같은 조언

아마추어시절 천재타자로 이름을 날리던 넥센 김민우(32·사진)는 오랜 2군 생활을 거쳐, 비로소 2010시즌부터 주전자리를 꿰찼다.

2010시즌 128경기(타율0.257)에 출전했던 그는 올시즌에도 126경기(0.247)에 나섰다. 두 시즌을 치르면서 풀타임 선수로서의 보완점은 명확해졌다.

2011시즌 김민우는 5월까지 초반46경기에서 타율 0.301을 기록했다. 하지만 6월 이후에는 타율 0.217로 하향세였다. 여름철 체력저하로 고전한 지난 시즌의 전철을 밟은 것이다. 내야수인데다가 기동력의 야구까지 펼쳐야하는 김민우는 체력소모가 상대적으로 더 심하다. 그런 그에게 천금같은 조언을 준 선배가 있다. 올 가을잔치에서 불혹의 청춘으로 되살아난 최동수(40·LG)가 그 주인공이다.

사실 둘은 아무런 연고가 없다. 출신학교가 다르고, 프로에서 한솥밥을 먹어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인사성 밝고 싹싹한 성격의 김민우에게 최동수가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최동수는 경기 전 김민우에게 신발 사이즈를 물어보고, 스파이크를 선물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42세인 최동수는 김민우에게 체력관리의 노하우도 귀띔했다. “경기 전, 러닝을 할 때 짧게 뛰더라도 전력으로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경기 중에 한결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거야.” 최동수의 조언을 따르면서, 김민우도 시즌막판 다시 한번 힘을 냈다.

김민우는 “역시 베테랑은 다르다. 최동수 선배가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현재 왼손엄지손가락 수술 이후 실밥을 푼 지가 얼마 안됐다. 그래서 상체 웨이트트레이닝은 못하고 있지만, 하체 웨이트트레이닝은 이미 시작했다. 지난 2년의 경험을 통해 체력관리의 요령이 생긴 것 같다. 내년에는 확실히 달라질 것”이라며 웃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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