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골프 상금왕, 배상문-안선주 “대단한 동생”, “부러운 오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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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복 남녀

올 시즌 일본 남녀 프로골프투어에서 나란히 상금왕을 차지한 배상문(왼쪽)과 안선주. 19일 한 시상식장에서 함께 최우수선수 트로피를 받은 이들은 덕담을 나누며 새로운 한 해를 기약했다. 민골프스튜디오 제공
올 시즌 일본 남녀 프로골프투어에서 나란히 상금왕을 차지한 배상문(왼쪽)과 안선주. 19일 한 시상식장에서 함께 최우수선수 트로피를 받은 이들은 덕담을 나누며 새로운 한 해를 기약했다. 민골프스튜디오 제공
올 시즌 한국 선수들 앞에 일본 골프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일본 남녀 투어 상금왕을 코리안 남매가 휩쓸었다. 배상문(25)과 안선주(24)가 그 주인공이다.

같은 일본 하늘 아래에서 뛰어도 좀처럼 볼 기회가 없던 이들이 처음으로 사석에서 만났다.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클럽 모우에서 열린 한국골프라이터스협회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자리였다.

이들은 올해 거둔 성과를 축하하며 내년 시즌 성공을 기원하는 덕담을 나누는 정겨운 모습을 보였다. 배상문은 “한 번도 어려운 상금왕을 선주가 2년 연속 한 걸 보면 참 대단하다. 일본 언론에서도 관심이 많다”고 칭찬했다. 안선주는 “오빠의 성격이 너무 좋아 일본에도 팬이 늘었다. 같이 뛰는 게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공 비결로 한층 성숙해진 마인드를 꼽았다.

배상문은 올해 일본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1억5107만 엔(약 22억3000만 원)을 벌었다. 안선주는 1억2792만 엔(약 18억9000만 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상금왕 2연패에 성공했다. 안선주가 올해 벌어들인 상금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청야니(약 33억6000만 원)에 이어 2위에 해당된다. 올 시즌 전 세계 투어에서 뛴 한국 여자선수 중 가장 많이 벌었다.

배상문은 “세금 26%를 공제하고 나오는데 환율에 따라 환전하지 않고 그냥 통장에 있다”며 웃었다. 안선주는 “상문이 오빠 일본어 실력이 너무 뛰어났다. 일본인 캐디와 늘 붙어 다니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난 선수들과 사적인 대화는 가능해도 인터뷰는 부담스럽다”며 부러워했다.

내년 PGA투어에 데뷔하는 배상문은 국내에서 체력훈련 위주로 몸을 만든 뒤 내년 1월 13일 하와이에서 개막하는 소니오픈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배상문은 “꿈에 그리던 PGA투어에 갈 날짜가 다가오니 가슴이 뛴다. 그동안 준비도 충분히 했고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달 초 일본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에서 배상문과 같은 조로 라운드를 한 안선주는 “장타자이면서 쇼트게임도 정교했다. 예리한 퍼트도 인상적이었다. 같이 플레이하면서 팬이 됐는데 앞으로도 열심히 응원하겠다. 난 일본투어에 전념하겠다”며 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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