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배트 잡은 최형우 “가자! 40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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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1일 07시 00분


최형우. 스포츠동아DB
최형우. 스포츠동아DB
3관왕 갈채 잊고 오늘부터 배팅훈련 돌입
“시즌 40호·120타점은 데뷔 때부터 목표”

삼성 최형우(28·사진)는 2011년 가장 돋보였던 타자다. 내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뛰는 이대호(전 롯데)와 더불어 타자 부문의 개인타이틀을 양분했다. 최형우가 홈런(30개)·타점(118개)·장타율(0.617)을, 이대호가 타격(0.357)·최다안타(176개)·출루율(0.433)을 각각 휩쓸었다. 데뷔 후 최고의 시즌에 대해 최형우는 담담히 “상(타이틀)만 3개 받았을 뿐 달라진 건 없다. 올해 좀 잘 했다고 그 다음해 성적에 부담을 느꼈더라면 난 이미 2∼3년 전에 무너졌을 것”이라며 “올 겨울에도 착실히 훈련해 내년 시즌을 준비할 뿐”이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경찰청에서 제대해 삼성에 재입단한 뒤 첫 시즌이었던 2008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공격 각 부문 지표에서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특히 홈런과 타점에선 단 한 차례의 꺾임도 없이 매 시즌 ‘커리어하이’를 찍어왔다. 비결이 따로 있을까. 그는 “나름대로 훈련계획을 세워놓고 묵묵히 실천하는 방법 말고는 없다”고 털어놓았다.

‘훈련 예찬론자’인 최형우지만 올해는 대만에서 열린 2011아시아시리즈(11월 23∼29일)에 출전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각종 시상식에까지 초대 받아 이곳저곳 행사장을 누비다 보니 마음을 다잡고 훈련에 매진할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미 개인훈련을 시작으로 새 시즌에 대비한 포석을 깔아놓고 있었다.

최형우는 “그동안은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2시간 가량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을 소화해왔다. 훈련이라고 볼 수도 없다. 프로선수라면 쉬는 기안에도 이 정도는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내일(21일)부터 경산(볼파크)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방망이도 잡고, 글러브도 끼고 훈련한다. 이제 진짜 야구를 한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그는 “한 1주일 정도는 토스 배팅으로 가볍게 몸을 풀고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배팅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으로 내년 시즌 목표도 시원스레 공개했다. 그는 “40홈런에 120타점이다. 40홈런은 (프로에 데뷔할 때부터) 언젠가 꼭 이루고 싶은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형우는 끝으로 내년 시즌 3·4번타자로 호흡을 이룰 대선배 이승엽(36)의 합류에 대해서도 커다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들뜬 목소리로 그는 “진짜 재미있을 것 같다. 승엽이 형한테 많을 걸 보고 배우겠다. 우리 타선이 확실히 좋아질 것이다. 기대되고 설렌다”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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