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병원갔다 온몸에 전기가 쫙”… 사연은?

  • Array
  • 입력 2011년 12월 14일 10시 52분


코멘트
차두리 가족. 스포츠동아DB
차두리 가족. 스포츠동아DB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셀틱에서 뛰는 차두리(31)가 가슴 찡한 사연을 공개했다.

차두리는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내가 가장 좋아하고 기쁜 마음으로 가는 행사가 바로 크리스마스 때 어린이 병원 방문이다. 올해에는 (기)성용이, 루카스라는 우리 팀 골키퍼와 함께 아이들과 사진도 찍고 사인도 해줬다. 마지막으로 간곳은 병원 1층에 있는 중환자실 같은 곳이었다. 폴란드 꼬맹이 한명이 우리를 반겼다. 폴란드 출신 루카스가 꼬맹이 어머니와 대화한 뒤 너무 놀라면서 우리에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차두리 본인도 이제 두 아이의 아버지인 만큼 이 같은 행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차두리와 루카스는 지난해에도 같은 병원을 방문했다. 당시 ‘폴란드 꼬맹이’는 생존 확률이 20%밖에 되지 않았다. 루카스는 이 아이에게 "빨리 꼭 나아서 셀틱 파크를 방문해라. 우리 팀 경기를 봤으면 좋겠어. 힘내"라고 말했다.

그런데 루카스는 이번 방문에서 1년 만에 완쾌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것. 이 ‘폴란드 꼬맹이’는 크리스마스 전에 퇴원을 한다는 것이다.

차두리는 “20%의 확률을 믿고 1년 간 싸운 결과였다. 이 얘기를 듣는 순간 온몸에 전기가 쫙…”이라며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음에도 그것을 잊고 지낼 때가 많은 것 같다. 이런 병원 방문은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우리가 운동장에서 뛰고 이기는 것을 보고 힘을 얻는 어린이들이 있다는 것에 축구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며 말을 마쳤다.

차두리는 최근 허벅지(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지난 11일 하트 오브 미들로디언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셀틱은 이 경기에서 1-0으로 승리, 13승 2무 3패(승점 41점)으로 리그 2위를 기록중이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