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協 기술위원 7명 영입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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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감독 인선 논의 시작

“기술위원회가 내놓은 분석은 대단히 실망스러웠다. 보고 쓸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축구 대표팀 사령탑에서 갑자기 잘린 조광래 전 감독은 대한축구협회가 자신을 경질한 데 대한 견해를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기술위원회의 보고서를 수준 이하로 평가했다.

12일 축구협회가 발표한 새 기술위원들의 명단을 보면 전문성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최수용 광주축구협회 전무이사, 안익수 부산 아이파크 감독, 이규준 FC 하남 감독, 하석주 아주대 감독, 윤종석 장훈고 감독, 정태석 순천향대 구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윤영길 한국체대 사회체육학과 교수 등 후임 대표팀 감독을 추천할 7명의 기술위원을 영입했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을 포함한 8명의 기술위원 중 경기인 출신이 6명이고 이 가운데 하 감독과 윤 감독을 뺀 4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지도자 자격증 최고 등급인 P급 자격증을 갖고 있다. P급 지도자 자격증은 학위로 치면 박사학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현장 지도 능력뿐 아니라 이론까지 겸비해야 한다. 축구협회는 새 기술위원의 선임 기준을 최소 A급 이상의 지도자 자격증을 갖고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할 수 있는 인물로 삼았다. 직전 기술위원회에서는 조영증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장만 P급 자격증을 갖고 있었다. 경기인 출신이 아닌 정 교수는 영국에서 축구생리학을 전공하고 2월 귀국했고 잉글랜드축구협회의 피지컬 코치 자격을 갖고 있다. 윤 교수는 스포츠심리학 전공이다.

축구협회는 기술위원회와 감독 사이에 마찰음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앞으로는 공동 역할과 공동 책임을 전제로 대표팀을 꾸려가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기술위원회와 감독이 충분히 의논하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도 기술위원장과 감독이 함께 나서기로 했다. 황보 위원장은 “서로 충분히 의논해 결정하고 도울 일은 서로 도와야 한다. 협의해 내린 결정에 대해서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지 않고 함께 안고 가는 식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보 위원장과 새로 선임된 7명의 기술위원은 13일 파주 NFC에서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열고 대표팀 감독 인선에 관한 논의를 시작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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