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동아스포츠대상] 선수들이 직접 뽑으니 역시 달랐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2월 13일 07시 00분


■ 투표함 열어보니

배구 리베로 여오현·세터 김사니
농구선 첫 귀화 혼혈 문태종 수상


‘선수들이 직접 뽑는’ 동아스포츠대상은 역시 달랐다. 국내 스포츠관련 시상식 중 유일하게 선수들의 직접 투표로 해당 종목의 MVP를 뽑는 동아스포츠대상은 올해도 어김없이 특별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남녀 배구의 경우, 수상자인 여오현(삼성화재)과 김사니(도로공사)의 포지션은 각각 리베로와 세터. 포인트 위주의 여타 시상식이 공격수 위주로 수상자가 결정되는 것과 달리, 코트를 직접 누비는 남녀 배구 각팀 스타들은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팀에 소금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여오현과 김사니를 최고 선수로 뽑으며 이들의 진정한 가치에 주목했다.

배구와 마찬가지로 2010∼2011시즌을 기준으로 한 남녀 농구에서도 주변의 예상을 깨는 수상자가 배출됐다. 남자 농구 정규시즌 MVP는 박상오(KT), 챔피언전 MVP는 하승진(KCC)이었지만 구단별 4명 투표자가 자신의 소속구단을 제외한 선수들을 뽑는 투표 방식을 적용하자 가장 많은 포인트를 받은 선수는 문태종(전자랜드)이었다. 올해로 3회를 맞는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귀화 혼혈 선수 수상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 여자 농구 선수들이 직접 뽑은 수상자 역시 직전 시즌 MVP(강영숙·신한은행)나 챔피언결정전 MVP(하은주·신한은행)가 아닌 김정은(신세계)이었다.

8개 부문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종목은 남자 골프였다. KLPGA에서 3승을 차지한 김하늘(BC카드·111포인트)이 여자부문에서 압도적인 포인트를 얻어 수상자가 된 반면, 남자골프 김경태(신한금융그룹)는 차점자 홍순상(SK텔레콤·101포인트)과 단 3포인트차로 2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야구와 축구는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발군의 기량을 발휘, 시즌 MVP를 차지했던 윤석민(KIA)과 이동국(전북)이 최다포인트를 얻으며 각각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윤석민은 삼성 오승환을, 이동국은 수원 염기훈에게 각각 1위표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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