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 광주FC 이승기 “연예인 이승기보다 더 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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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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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이승기의 기사가 연예인 이승기의 기사보다 많이 나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상을 딛고 일어선 ‘빛고을 전사’ 이승기(23·광주 FC·사진)가 일생 한 번의 기회만 주어지는 신인상을 받았다. 이승기는 기자단 투표 115표 가운데 57표를 얻어 함께 후보에 오른 고무열(21·포항 스틸러스), 윤일록(19·경남 FC)을 제쳤다.

이승기의 프로 데뷔는 순탄치 못했다. 신생팀 광주의 우선 지명선수로 입단했지만 개막을 앞두고 상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왼 발목을 접질렸다. 개막 후 한 달이 지나서야 데뷔할 수 있었다. 이승기는 “프로 무대에서 축구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걱정했다”며 “최만희 감독님이 마음 편히 치료에만 전념하라고 하셨다. 덕분에 빨리 회복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데뷔전을 치른 이승기는 나날이 기량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다. 최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올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8골 2도움을 기록했고 주간 베스트11과 경기 최우수선수에도 각각 6차례나 선정됐다. 득점에서는 고무열(10골)에게 뒤졌지만 팀 공헌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소속팀에서의 눈부신 활약은 생에 첫 성인 대표팀 발탁으로 이어졌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의 눈에 띄어 올해 10월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승기는 “이 자리에 올라오기까지 신인상을 받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신인상 수상에 연연하지 않겠다. 내년에도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남들보다 한 걸음씩 더 뛰어 광주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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