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영웅] ‘중원 살림꾼’ 정훈 덕에 허리 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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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일 07시 00분


30일 저녁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11K-리그 챔피언십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의 경기에서 전북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 정훈(왼쪽)이 울산 수비에 앞서 볼을 따내고 있다. 울산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30일 저녁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11K-리그 챔피언십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의 경기에서 전북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 정훈(왼쪽)이 울산 수비에 앞서 볼을 따내고 있다. 울산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전북 축구를 ‘닥공’이라고 한다. ‘닥치고 공격’은 90분 내내 상대를 줄기차게 몰아칠 수 있는 공격력으로 전북의 가장 큰 강점이다. 이동국과 루이스, 에닝요, 이승현 등 리그 최고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어 가능하다. 서정진과 정성훈, 김동찬 등 벤치 멤버도 수준급이다.

그러나 축구는 공격만 해서 이길 수 없다. ‘닥공’ 뒤에는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살림꾼이 있기 마련. 특히 기술 좋은 용병들은 대체적으로 수비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는데 이를 커버해 줄 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다. 전북 미드필더 정훈(26·사진)이 바로 그런 선수다.

정훈은 이날 김상식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울산 미드필더 이호-에스티벤 콤비와 맞붙었다. 이호와 에스티벤은 올 챔피언십 들어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그러나 정훈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90분 내내 치열한 중원 전쟁을 벌였다.

파트너 김상식이 포백 바로 앞에 위치한 반면 정훈은 하프라인을 중심으로 공수를 부지런히 오갔다. 공격형 미드필더 루이스가 수비 부담 없이 맘껏 활개치고 다닐 수 있었던 것도 정훈이 있어 가능했다. 특히 후반 들어 루이스, 이승현이 빠지고 로브렉, 정성훈이 투입되면서 정훈의 수비 부담은 더 커졌다. 그러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쉴 틈 없이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뛰어다녔다. 기록도 이를 증명한다. 정훈은 이날 90분 동안 11.116km를 뛰었다. 전력질주는 34회, 평균 스피드는 7.3km/h였다. 세 항목 모두 팀 내 1위였다.

울산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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