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찜한 승리 댄스… 올림픽예선 PK골로 사우디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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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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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가 없는 슛 잔치

조영철(11번)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올림픽 최종 예선 3차전에서 전반 34분 페널티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김영권(5번)과
 윤석영(6번) 등 동료들과 춤을 추며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조영철(11번)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올림픽 최종 예선 3차전에서 전반 34분 페널티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김영권(5번)과 윤석영(6번) 등 동료들과 춤을 추며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한국이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해 순항했다.

한국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3차전에서 전반 34분 터진 조영철(니가타)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잘 지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7(2승 1무)을 기록해 조 선두를 유지했다. 한국은 내년 2월 5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방문 4차전을 치른다. 12개국이 3개 조로 나눠 치르는 최종 예선에서 각 조 1위가 런던 직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

이겼지만 과제도 많이 남긴 경기였다. 한국은 투톱 김현성(대구)과 백성동(연세대)이 상대 수비에 고립되자 좌우 사이드 공격수인 미드필더 조영철과 김태환(서울)이 상대 위험지역을 적극적으로 침투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왼쪽 수비수 윤석영(전남)과 조영철, 오른쪽 수비수 오재석(강원)과 김태환의 협력 플레이도 좋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골 결정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2개의 슈팅을 날리며 슈팅 6개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압도했지만 골은 조영철의 페널티킥으로 잡은 것이 유일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좌우 사이드 돌파까지는 좋았지만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빈 공간으로 파고들며 패스를 주고받는 세밀한 플레이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24일 카타르 방문 경기 때와 달리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홈앤드어웨이 등 힘겨운 일정 탓인 것 같다. 오늘 골을 더 잡아내야 했는데 골대 앞에 공격수가 없었다. 좌우 사이드와 미드필드에서 공을 올려 줄 때 반대쪽에서 올라가는 선수들이 적었다”고 말했다.

조영철은 전반 42분에는 윤석영이 안쪽으로 침투해 찔러준 패스를 받아 강한 왼발 슈팅을 때리는 등 4개의 필드 슈팅을 날리며 상대를 위협해 공격을 주도했다. 조영철은 24일 카타르와의 방문 2차전에는 소속팀의 차출 반대로 동행하지 못하고 경기 이틀 전에야 합류했지만 팀에 녹아드는 플레이로 이날 승리에 앞장섰다. 조영철은 홍 감독이 처음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멤버로 홍명보호에서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다.

윤석영과 김영권(오미야) 홍정호(제주) 오재석이 지킨 포백라인도 약간의 불안함을 보였다.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빈 공간을 잘 막아주질 못해 간간이 역습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골키퍼 이범영(부산)은 전반 19분 야햐 다르리리와의 일대일 상황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등 두 차례나 같은 상황을 모면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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