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cm하승진-222cm 라모스 ‘장대싸움’… 주인공은 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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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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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하승진은 23일 삼성과의 전주 홈경기를 앞두고 머리를 짧게 잘랐다. “그저 분위기를 바꿔 보고 싶었다”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지만 삼성 피터 존 라모스를 의식한 듯 보였다. 하승진은 이날 처음으로 자신보다 키가 큰 선수와 맞붙었다. 프로필에 나오는 라모스의 키는 222cm로 하승진(221cm)보다 크다.

거인 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주인공은 KCC 외국인 선수 드션 심스였다. 심스는 34분을 뛰며 42점을 퍼부어 KCC가 91-80으로 이기는 데 앞장섰다. 하승진은 32분 동안 수비에 치중하면서 4득점, 8리바운드에 그쳤다. 하승진과 기 싸움을 하면서 1쿼터 무득점에 묶인 라모스는 40분을 모두 뛰며 22득점, 9리바운드.

전태풍이 17점을 보탠 지난 시즌 챔피언 KCC는 3승 2패로 인삼공사, LG와 공동 2위가 됐다.

동부는 원주에서 모비스에 81-50의 대승을 거두고 시즌 개막 후 5연승을 질주하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동부는 후반에 역대 두 번째 최소 실점 기록인 18점만을 내주며 짠물 농구의 위력을 떨쳤다. 동부 가드 박지현은 15득점에 4어시스트를 보탰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준비한 수비가 잘 풀렸다. 김주성과 윤호영이 버틴 골밑뿐 아니라 박지현이 5경기 모두 외곽에서 매끄럽게 게임을 풀어준 게 연승의 힘”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오리온스는 시즌 첫 승의 꿈이 다시 깨진 채 5연패에 허덕였다. 오리온스는 창원에서 LG를 맞아 연장 끝에 87-88로 역전패했다. 3쿼터까지 10점 앞선 오리온스는 4쿼터에만 10점을 집중시킨 김현중(12득점)을 앞세운 LG에 추격을 허용했다. LG 서장훈은 전날 KT와의 경기에서 사상 첫 정규시즌 통산 5000리바운드를 달성했다. 12시즌 동안 통산 616경기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서장훈은 “1만 득점을 올린 것보다 더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오랜 시간 쌓아온 내 자존심과 열정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리온스 크리스 윌리엄스는 시즌 1호 트리플더블(30득점 리바운드 12개, 어시스트 11개)을 기록했지만 팀이 져 빛이 바랬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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