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 선배 1984 재현…송승준의 ‘두번째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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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2일 07시 00분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 스포츠동아DB
17일 플레이오프(PO) 2차전 등판을 앞두고 그는 고인이 된 ‘레전드’ 최동원을 떠올렸다. 결국 6이닝 1실점 쾌투로 ‘최 선배님을 위해 꼭 승리하겠다’던 첫 번째 약속을 지켰다. 이제는 가슴 속에 두 번째 약속을 새긴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삼성과 맞붙겠다’는 게 그것이다.

PO 5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롯데 송승준은 21일 “최 선배님을 위해서라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반드시 1984년의 우승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했다. 고 최동원은 삼성과 맞붙은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챙기며 롯데의 첫 우승을 일궜다.

분위기도, 흐름도 좋다. 3차전 패배로 벼랑끝에 몰렸던 롯데는 4차전을 잡고 기분 좋게 부산으로 내려왔다. 송승준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치른 준PO에서 4게임에 등판해 승 없이 3패에 방어율 15.88이란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매년 가을앓이로 고생했다. 하지만 올 가을은 다르다. 먼저 SK에 1패를 당한 뒤 PO 2차전에 선발로 나서 개인 첫 포스트시즌 승리의 감격도 누렸다.

송승준은 “2회도 마치지 못하고 내려왔던 작년 준PO 5차전 기억을 결코 잊지 않았다”면서 “2차전 승리가 운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겠다.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직구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러닝으로 땀을 빼고 가볍게 볼을 만졌다는 그는 “컨디션도 좋고, 팀 분위기도 좋다”면서 “집사람이 ‘당신만 잘 하면 롯데가 우승한다. 잘 할 수 있다’고 주문을 걸어주고 있다. 우리가 올라가 삼성과 맞붙는다면 최동원 선배님과 장효조 선배님의 레전드 시리즈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이긴다”라는 그의 말에는 승리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결연한 의지까지 담겨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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