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5차전, 계속되는 명승부에 마지막은 누가 웃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1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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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승부다. 1승만 더하면 한국시리즈에 오르지만 패하면 짐을 싸야 한다. 플레이오프에서 2승씩을 나눠가진 롯데와 SK가 22일 사직에서 운명의 5차전을 치른다. 롯데는 송승준을, SK는 왼손 에이스 김광현을 선발 예고했다. 하지만 단기전에서 선발은 큰 의미가 없다. 롯데는 불방망이에, SK는 철벽 마운드에 승부를 걸고 있다.

●공수에서 앞선 롯데 유리?

정규시즌에서 롯데는 2위, SK는 3위였다. 롯데는 화끈한 타력이, SK는 탄탄한 수비력이 강점이었다. 롯데는 팀 타율(0.288·SK 0.263)과 홈런(111개·SK 100개)에서, SK는 평균자책(3.59·롯데 4.20)과 실책(68개·롯데 106개)에서 앞섰다.

플레이오프는 달랐다. 롯데가 공수에서 모두 우위를 보이고 있다(표 참조). 롯데는 공격력은 물론 평균자책(2.75·SK 3.00)까지 좋다. SK는 실책을 3개나 했지만 롯데는 1개도 없다.
하일성 KBS 해설위원은 SK가 체력적으로 지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SK는 준플레이오프를 포함해 8경기를 치렀다. 롯데(4경기)는 상대적으로 힘이 남아있다"며 5차전에서 롯데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5차전 선발인 롯데 송승준은 2차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SK 김광현은 1차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동안 4실점한 뒤 물러났다. 송승준은 안정적인 투구를 했지만 김광현은 제구력이 흔들렸다.

양상문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송승준이 얼마나 SK 타선을 막느냐가 관건이다. 뒤를 받쳐 줄 불펜이 지쳐 있기 때문이다. SK는 김광현이 흔들려도 박희수 엄정욱 등 바꿀 투수가 많아 투수력에서 앞서 있다"며 SK의 우세를 점쳤다.

●두 믿음의 야구, 누가 웃을까?

롯데 양승호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 대행은 닮았다. 서로 "내가 먼저 믿음의 야구를 했다"고 주장한다. 둘은 선수들과 허물없는 대화를 나눈다. 경기에서 많은 작전을 구사하지 않는다는 점도 닮았다.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은 다르다. 양 감독은 감독석에 앉아 무표정하게 경기를 지켜보지만 이 대행은 박수를 치고 파이팅을 외치며 선수단을 격려한다.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당시 양 감독은 3연승, 이 대행은 3승 1패로 이기겠다고 했다. 그러나 둘의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 두 초보 감독 가운데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 기대된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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