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섬싱Q] 양승호굿! 투수 교체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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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1일 07시 00분


부산 찍고 대구까지? 4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홍성흔(왼쪽 줄 맨 앞)을 비롯한 롯데 선수들이 손뼉을 마주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문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부산 찍고 대구까지? 4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홍성흔(왼쪽 줄 맨 앞)을 비롯한 롯데 선수들이 손뼉을 마주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문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장원준·임경완·김사율 적시에 투입
조성환, SK투수 백업 못봐 홈서 횡사
SK 타자들 찬스마다 병살타 ‘V 헌납’

3차전에서 영패를 당한 롯데가 4차전에서는 거꾸로 팀완봉승을 거뒀다. 사흘 만에 등판한 장원준이 구원승을 따냈고, 4번타자 이대호는 굳히기 홈런을 때렸다. 반면 한국시리즈 직행을 눈앞에 뒀던 SK는 4안타에 그치며 타선이 침묵했다. 이제 갈 데까지 갔다. 5차전은 기억에 남는 명승부가 될 것이다.

-롯데 양승호 감독의 투수교체 타이밍이 절묘했다.

▲ 4회말 1사 1루에서 양승호 감독은 선발 부첵을 내리고 장원준을 올렸다. 다소 빠른 감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4차전을 이기는 결정적인 선택이 됐다.

장원준은 올라오자마자 박정권을 병살타로 처리했고 4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8회 임경완, 9회 김사율까지 양승호 감독의 투수교체는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이대호가 홈런을 쳤다.
▲ 결국 해냈다. 6회 이영욱의 높은 커브를 받아쳤는데 경기의 분위기를 휘어잡기에 충분했다. 오늘 이대호의 홈런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구원으로 나온 장원준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심어줬고 SK에게는 필승조를 투입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2-0이 되는 순간 4차전 역전보다는 5차전을 준비했다. 이대호가 치면 이기고 이대호가 못치면 롯데는 어렵다.

-롯데는 5회 1사 2,3루에서 3루주자 조성환이 홈에 뛰어들다 태그아웃됐다.

▲ 1사 2루에서 김주찬의 중전안타가 나왔을 때 조성환은 3루까지만 뛰었다. 김강민의 홈송구때 타자주자 김주찬이 2루로 달렸는데 송구를 잡아 2루에 던진 정상호가 홈플레이트를 비웠다.

조성환은 홈플레이트가 비었다고 생각했지만 투수 윤희상이 재빠르게 홈플레이트를 커버하면서 아웃이 됐다. 2사후 손아섭의 안타로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롯데의 패인이 될 수도 있었던 장면이었다.

-SK는 효과적으로 롯데를 압박하지 못했다.

▲ 9회말 2사 1,2루가 가장 좋은 기회였지만 박정권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선취점을 올릴 수 있었던 3회와 4회에 정근우, 박정권이 연거푸 병살타를 쳤고 7회 1사1루에서도 더블아웃이 나왔다.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한 반면에 타선은 4안타로 침묵했다.

지난 3년 동안 롯데는 포스트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모두 쉽게 무너졌다. 패하면 시즌이 끝나는 마지막 4차전 승리는 롯데에게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SK 윤희상은 또 한번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 5이닝 1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또 한번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150km의 빠른 공과 포크볼은 일품이다. 무엇보다 위기상황에서도 배짱있게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내년 시즌 선발로 뛴다면 10승투수가 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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