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검출’ 잠실야구장, 새 흙으로 교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2일 03시 00분


한국시리즈 전까지 마무리

서울 잠실야구장이 22일 새 흙으로 단장한다. 최근 석면이 검출돼 유해성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새 흙은 마사토와 견운모를 섞은 혼합토다. 마사토는 누런빛을 띤 고운 입자의 흙이다. 견운모는 경북 봉화에 있는 돌을 부순 것으로 화장품 재료로 사용될 정도로 인체에 무해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정금조 운영팀장은 “환경전문가 등의 의견을 들어 운동하기에 적합한 흙으로 바꾼다. 24일 시작되는 한국시리즈 전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이영교 조경팀장은 “마사토와 견운모를 반씩 섞은 혼합토의 유해물질 검사를 거쳐 교체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황토로 돼 있는 투수 마운드를 제외한 모든 곳에 새 흙 614t이 들어간다. t당 가격은 약 16만 원.

그러나 일부에선 그라운드의 특성에 맞게 흙을 깔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우수창 ㈜스포츠테레카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전남 강진 베이스볼파크에 새로 찾아낸 풍화암과 황토 마사토를 섞은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넥센과 제9구단 NC의 가을 훈련이 예정돼 있다.

우 대표는 “타자석은 스파이크에 흙이 잘 달라붙지 않아야 한다. 2, 3루와 홈베이스 부근에는 부상을 막기 위해 부드러운 흙을 쓰는 등 비율을 달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자가 슬라이딩을 하거나 불규칙 바운드가 잦은 지점은 곱고 탄력이 있는 흙을 깔아야 부상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풍화암 흙은 배수력이 좋고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 가격도 저렴(t당 12만 원)하다. 그러나 서울시는 “몇몇 업체의 제안을 받았지만 검증되지 않은 흙을 쓰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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