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승 파울러 ‘코리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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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0일 07시 00분


파울러가 9일 끝난 한국오픈에서 4라운드 동안 무려 22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대회 최저타로 우승했다. 8일 대회 3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파울러.  사진제공|코오롱 한국오픈
파울러가 9일 끝난 한국오픈에서 4라운드 동안 무려 22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대회 최저타로 우승했다. 8일 대회 3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파울러. 사진제공|코오롱 한국오픈
■ 코오롱 한국오픈 최종

난코스 악명에도 4R동안 버디 22개
16언더파 우정힐스한국오픈 최저타
양용은 등 제치고 한국서 데뷔 첫 V

“10언더파 이상은 힘들 것이다.”

코오롱 제54회 한국오픈(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3억원)의 대회 코스인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은 난공불락의 코스로 불린다. 파71에 7225야드나 되는 긴 전장, 그리고 굴곡이 심한 빠른 그린이 선수들을 골탕 먹여 왔다.

올해도 “우승 스코어가 10언더파를 넘기 힘들 것”이라고 골프장 측은 호언장담했지만 이번에는 빗나갔다.

대회 첫날. 선수들은 혀를 내둘렀다. “역시 우정힐스는 그린이 어렵다. 오늘 핀 위치는 작년 4라운드만큼 어렵다”고 고개를 저은 선수가 한둘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코스 공략에 애를 먹으며 오버파 행진을 벌였지만 예외인 선수도 있었다. 처음 한국을 찾은 2010년 미 PGA 투어 신인왕 출신인 리키 파울러(23·미국)다.

파울러는 첫날 4언더파를 치면서 선두그룹에 합류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2,3라운드에서 이 보다 더 많은 타수를 줄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예상대로 2라운드에서는 1타 밖에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대회 사흘째를 맞아 파울러의 샷은 더욱 정교하고 예리해졌다.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뽑아내며 우정힐스 코스를 농락했다.

파울러는 4라운드 동안 보기는 6개 밖에 하지 않았고, 버디는 무려 22개나 잡아냈다. 16언더파 268타는 2003년부터 우정힐스 골프장으로 장소를 옮겨 치러진 한국오픈 최저타 기록이다. 2006년 양용은이 세운 14언더파 270타를 2타 경신했다. 한국오픈 역대 최저타 기록은 2002년 경기도 고양의 한양골프장에서 세르히오 가르시아(한양CC)가 세운 23언더파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악명 높기로 유명했지만 2001년 타이거 우즈가 16언더파로 우승하면서 악명에 금이 갔다. 이후 오거스타GC는 코스의 전장을 늘리고 그린을 더 어렵게 하는 등 해마다 코스를 바꾸고 있다.

파울러가 프로 데뷔 첫 우승을 기록한 가운데 3라운드에서 공동 4위까지 떨어졌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날만 7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하며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2위에 올랐다. 김민휘(19)는 7언더파 277타로 3위, 대회 세 번째 우승을 노린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이날 4타를 잃는 부진 끝에 5언더파 279타 4위로 경기를 끝냈다. 노승열(19·3언더파 281타) 5위를 기록했다.

천안|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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