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회연속 金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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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6일 07시 00분


25일 오전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최민호 올림픽제패기념 2011추계 전국 중·고등학교 유도연맹전’ 개회식에 베이징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최민호가 참석했다.  김천|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25일 오전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최민호 올림픽제패기념 2011추계 전국 중·고등학교 유도연맹전’ 개회식에 베이징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최민호가 참석했다. 김천|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유도의 전설’ 최민호 김천 다짐

개회식 끝내고 곧바로 소속팀서 훈련
“김천의 응원에 금메달로 보답할 것”

‘최민호 올림픽제패기념 2011 추계 전국 중·고등학교 유도연맹전’이 열리는 김천실내체육관 가는 길에는 눈길을 잡아끄는 저층 아파트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이 아파트가 왜 독특하냐면 외벽에다 최민호(사진)의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새겨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벽의 페인트칠은 이제 흐릿해졌고, 벗겨지기조차 했다. 마치 3년이라는 시간이 그 영광마저 희미하게 만들기라도 한 듯이.

그러나 아파트에 최민호라는 글자를 새겨줄 수 있는 곳도, 유도 전국대회에 최민호라는 이름을 넣어줄 수 있는 곳도 이 세상에 오직 한 곳, 그의 고향 김천 뿐일 것이다. 최민호는 25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최민호 유도대회’로 통칭되는 ‘최민호 올림픽제패기념 2011추계 전국 중·고 유도연맹전’ 개회식에 참석했다. 소속팀 한국마사회에서 훈련하다 아침 기차로 내려왔다. 최민호는 “개회식을 마치면 바로 다시 올라가야 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최민호는 이미 ‘전설’이다. 지난 3년 대한민국은 최민호를 잠시 잊었을지라도 김천은 아니다. 개회식 직후 인터뷰를 위해 접견실로 가는 채 50m도 안될 거리가 너무 멀었다. 한 발짝 떼면 최민호를 아는 사람들이 나타나 안부를 건네는 식이었다. 최민호는 “부모님도 계셔서 1년에 4∼5번은 김천에 온다”고 했다. 베이징 이후 한때 유도를 힘겨워했던 최민호가 절치부심의 3년을 견딘 힘의 원천이 이곳 고향 김천의 응원일 것이라는 실감이 들었다.

유도 역사상 특정선수의 이름을 넣은 대회가 만들어지고, 어느덧 2년째. 2년 연속 개회식에 참석한 최민호의 기분은 어떨까. “제가 내성적이라 표현을 못하지만 솔직히 기분은 상당히 좋아요. 올림픽 때 열심히 해서 금메달을 땄지만 과분하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어요. 다만 후배들이 이런 대회를 통해 (동기부여를 갖고)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어요.”

원래 만날 때마다 조용한 최민호이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둔 지금은 더 조심스런 기색이었다. 현재 최민호는 국가대표가 아니다. 3월 선발전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또 체급을 60kg에서 66kg급으로 올렸다. 예민한 시점인 것이다.

다만 아직 2012년 런던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겠지만 이제 시작이다. 일단 11월 열리는 1차 선발전을 겨냥하고 있다. 3차까지 선발전을 치러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는 방식이다. “개회식을 끝내고 다시 마사회로 가서 훈련을 해야 된다”고 말할 정도로 독하게 준비하고 있다.

“런던올림픽 하나 때문에 지금까지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유도선수로서 마지막 대회라고 생각합니다. 결과야 어떻든 후회없이 미련 없이 하고 싶습니다.” 한국 유도 사상 최초의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최민호의 꿈은 김천에서만 유도 금메달 2개라는 김천의 꿈이기도 하다.

김천|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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