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또 이란에 완패…런던행 비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9월 22일 07시 00분


17점차 대패… 조 2위로 8강행
4강 중국전 예상 올림픽행 험난


희망을 버리기엔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아쉬운 패배임에는 틀림없다.

16년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남자 농구가 중동의 강호 이란의 벽에 막혀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제26회 FIBA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에 참가중인 한국 대표팀은 21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이란과의 예선 2라운드(12강리그·E조) 마지막 경기에서 62-79, 17점차 대패를 당하고 이란에 이어 E조 2위로 결승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 승리하더라도 4강전에서 중국전이 예상되는 등 올림픽 티켓 한 장이 걸려있는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선 앞으로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한다. 당초 한국은 이란을 꺾고, 이란이 결승 토너먼트에서 홈 텃세를 부릴 중국을 꺾어주길 기대했지만 희망 시나리오는 성사되지 않았다.

왼발목이 좋지 않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하승진을 1쿼터 초반에 투입하는 등 한국 벤치는 총력을 기울였지만 2007·2009년 이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이란은 높이와 힘에서 한국보다 한 수 위였다. 218cm의 센터 하다디는 골밑을 장악함은 물론이고 외곽에서 과감히 3점슛을 2방이나 성공시키는 등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1쿼터 초반부터 제법 점수가 벌어지자 허재 감독은 이정석을 투입, 양동근과 투가드 시스템으로 활로를 찾으려 했지만 이마저도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더욱이 양동근이 3쿼터 1분40여초를 남기고 부상으로 이탈했고, 김주성마저 4쿼터 초반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한국은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양동근과 이정석이 각각 14점을 기록했지만 기대를 모았던 문태종이 10점에 그친 게 뼈아팠다. 대표팀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3일 오후 7시 8강전을 치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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