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관전평] 김보경 교체 타이밍 적절, 패스미스·공격루트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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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2일 07시 00분


두번째 골을 터트린 김보경. 창원|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두번째 골을 터트린 김보경. 창원|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부담스러운 예선 첫 게임치고 나쁘지 않았다. 세트피스에서 얻어낸 선취 골과 적절한 인 플레이 상황에서의 추가 골도 훌륭했다. 무엇보다 올림픽을 향한 대장정의 첫 걸음을 훌륭히 뗀 홍명보 감독과 어린 선수들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다. 뭐든 첫 경기는 어려운 법이다.

특히 윤빛가람의 프리킥 골은 우리 쪽으로 흐름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후반 들어 교체 투입된 김보경의 추가 골은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다시 끌어왔다는 점에서 만족할 수 있었다.

득점 타이밍도 적절했다. 김보경의 투입으로 전반까지 다소 답답했던 공격 기류가 되살아났다. 김보경은 득점 장면뿐 아니라 과감한 돌파와 패스로 밀집된 상대 수비진을 여러 차례 무너뜨렸다. 아주 적절한 교체 카드를 홍 감독이 꺼내들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큰 문제는 없었지만 몇 가지 아쉬운 면들이 없지는 않았다. 많은 볼 점유율에 비해 소득이 적은 게 안타까웠다. 우리 진영보다 상대 진영에 볼이 오가는 빈도는 잦았지만 결정적인 찬스는 많이 만들지 못했다. 물론 오만이 아주 강한 상대는 아닌데다,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지속하면서 애를 먹인 것도 우리 공격진이 활로를 개척하는 데 어려움을 줬다. 그러나 공격 루트의 다양화는 꼭 필요하다. 상대가 수비 숫자를 늘렸을 때 비수를 꽂을 수 있는 비책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측면 풀백들의 과감한 오버래핑도 측면 플레이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

잦은 패스 미스와 볼 처리의 세밀함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최전방을 책임진 배천석과 그 뒤를 받친 백성동의 콤비네이션은 좀 더 섬세해져야 한다. 중원에서 패스가 자주 끊기면서 역습을 몇 차례 허용했는데, 앞으로 꾸준히 실수를 줄여나가야 한다.

정해성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전남 드래곤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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