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종훈 감독(사진)은 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4강 싸움에 중요했던 주중 3연전에서 2패를 당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무엇보다 지는 과정이 좋지 않았다. 2경기 잔루만 19개.
박 감독은 특히 첫 경기 2회 2사 만루라는 상대선발 니퍼트를 무너뜨릴 수 있는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을 꼬집었다. 8일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0-1로 뒤진 5회 1사 2·3루라는 절호의 역전찬스를 후속타 불발로 놓쳤다. 해결사가 없다는 방증이다.
연패에 들어간 팀이 득점찬스에서 점수를 못내면 덕아웃은 침체된다. 선발투수의 어깨가 무거워져 바로 실점위기가 올 수도 있다. 악순환이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반대로 득점권에서 점수를 뽑으면 이길 수 있을 뿐 아니라 팀 분위기마저 끌어올리는 작용을 한다. 박 감독이 바라는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박 감독은 “하나만 터지면 그 다음은 좀 수월해진다”며 “우리 선수들이 그 고비를 못 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팀 상황이 여의치 않다. 이병규(24번)가 돌아왔지만 여전히 무릎이 좋지 않고 출루해 팀을 흔들어야할 이대형도 정상이 아니다. 박 감독은 두 선수가 배팅케이지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보며 “대형이가 병규처럼만 치면 40홈런-40도루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농담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지환에 대해서도 “아직은 성장해야 할 단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