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캡틴 조동현, 전훈 올인 빛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9월 2일 07시 00분


매일 훈련…후배도 각별히 챙겨
전 감독 “내가 감독이지만 존경”

KT는 지난 시즌 스타플레이어없이 특유의 조직력으로 정규시즌 1위라는 성과를 얻었다. 올해도 국가대표가 조성민 한 명일 정도로 화려한 멤버는 아니다. 그러나 KT는 일본 도쿄 전지훈련에서 또 한번 가장 큰 무기 끈끈한 조직력을 다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베테랑 조동현(35·사진)이 있다.

1일 도쿄에서 KT 전창진 감독은 “내가 감독이고 우리 팀 선수지만 조동현을 존경한다. 무더운 여름 내내 단 하루도 운동을 쉬지 않았다. 또한 후배들이 사랑한다고 할 정도로 맏형으로 팀을 잘 감싸고 있다. 감독으로 참 고맙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사랑받고 감독에게 존경을 받는 베테랑. 노장 선수가 들을 수 있는 최고의 극찬이다. 프로의 세계에서 노장이라고 불리는 베테랑은 대부분 고독하다. 많게는 열 살 넘게 차이가 나는 큰 형뻘 선배가 후배들은 어렵다.

조동현도 코트 위에서는 엄한 선배다. 그러나 훈련장을 떠나면 언제나 환한 미소로 팀의 밝은 미소를 이끌고 있다. 전창진 감독은 훈련량이 많은 지도자다. 다른 팀보다 많이 뛰는 농구를 가장 큰 경쟁력으로 삼으며 선수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킨다. 하지만 베테랑 선수가 오히려 웃으며 힘든 훈련을 소화하면서 KT 선수단 전체에도 활기가 넘친다.

1일 도시바 체육관에서 치른 도시바와의 연습경기에서 조동현은 공을 잡기 위해 몸을 날리다 벽에 강하게 부딪치는 등 근성 있는 플레이로 후배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KT 조동현은 이미 노장소리를 듣는 30대 중반에 접어들고도 오히려 농구가 만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구 등 다른 종목에 비해 선수정년이 짧은 프로농구에서 보기 드문 일이다.

조동현은 “그동안 부상이 많았다. KT에서 전창진 감독을 만나고 체중을 줄였다. 딱 제 몸에 맞는 체형을 입고 농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지난 2년간 전 경기에 출장했다. 올해도 부상 없이 모든 경기를 뛰고 싶다”며 “특히 올해는 정규시즌 뿐 아니라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꼭 우승하고 있다. 앞으로 선수생활을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KT에서 꼭 챔피언 반지를 끼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도쿄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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