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승 달린 서울의 기쁨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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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8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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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최용수 감독대행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K리그 23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일말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주변에서 자꾸 2위 포항과의 순위 다툼을 운운하며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우린 전반기에 잃어버린 승점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을 뿐이다. 매 경기에 대한 절박함이 크다.”

추가시간을 포함해 94분 뒤 결과는 6-3 서울의 쾌승이었다.
몰리나는 골-도움 모두 해트트릭을 올리며 일등공신이 됐고, 팀도 7연승을 내달렸다. 연승 포인트가 ‘7’로 찍힌 건 올 시즌 처음. 1위 전북도, 2위 포항도 하지 못한 기록이었다. 하지만 최 감독대행의 표정은 마냥 밝지 못했다. 얻은 6득점보다 3차례 실점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컸기 때문이었다.

킥오프를 앞두고 최 감독대행은 선수단에 “우리가 자만할 때가 아니다. 언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게 축구다. 공은 둥글다”고 강조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강원은 절박했다. 이전까지 9경기 연속 무승(1무8패)으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서울은 몇 차례 ‘절박한’ 상대에게 어려운 경기를 펼친 전례가 있었다. 특히 승부조작으로 골키퍼진이 증발한 상주 상무와 홈경기에서 고전 끝에 간신히 3-2 승리를 거둔 기억은 아직도 생생했다. 일종의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었다.

최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앞 경기가 중요하다’고 계속 주지했다. 부임 초 인터뷰에서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우리 걸 하는 게 진정한 힘이다’라고 한 적이 있다. 우린 연승이 필요하고, 강원도 반전이 필요하다. 어설픈 자만은 자신감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래서 모든 부분이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5-0으로 앞선 후반 27분 강원 윤준하에 첫 실점을 할 때만 해도 갈채를 보내며 격려를 하던 2만3000여 홈 팬들도 후반 38분과 45분에 내리 골을 내주자 잠시나마 침묵했다.

앞선 2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에 대해 “수비가 크게 안정됐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실수도 줄어들었다”고 기뻐했던 최 감독대행은 어떤 구상을 내놓을까. 기쁨과 동시에, 숙제도 함께 떠안은 서울이다.

상암 |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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