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추신수 ML 첫 톱타자로 깜짝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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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5일 07시 00분


추신수. 스포츠동아DB
추신수. 스포츠동아DB
추신수(29·클리블랜드·사진)의 아내 하원미(29) 씨가 출산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클리블랜드는 대담한 움직임을 보였다. 13일(한국시간) 미네소타와의 홈경기에 앞서 추신수를 부상자 명단에서 해제해 빅리그로 불러 올렸다.

추신수가 최소한 17일까지는 복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더 의외였다. 게다가 추신수는 미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낮은 레벨인 싱글A 경기에서 고작 여덟 번 타석에 서본 게 전부다. 안타는 하나도 치지 못했다.

하지만 산하 더블A팀 애크런과 트리플A팀 콜럼버스는 주말 원정을 떠났고, 구단은 곧 첫 딸을 품에 안게 될 추신수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원치 않았다. 따라서 좀 더 높은 레벨의 마이너리그 경기에 추신수를 내보내기는 사실상 힘들었다. 또 좌익수 마이클 브랜틀리가 최근 손목 부상으로 고전 중이라 추신수의 복귀가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해진 상황이었다.

추신수의 빠른 복귀만큼이나 클리블랜드 매니 악타 감독의 결정도 놀라웠다. 복귀전에서 추신수를 톱타자로 기용한 것이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1번 타자로 나선 것은 13일 경기가 처음. 2번으로 40경기, 3번으로 226경기, 4번으로 86경기, 5번으로 88경기, 6번으로 33경기, 7번으로 11경기, 그리고 8번으로 17경기에 출장했다.

9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대타로 9번 자리에 들어선 적은 10경기 있다. 악타 감독은 “추신수가 가능한 한 많은 타석에 나서서 최대한 빨리 감각을 찾기를 원했을 뿐”이라면서 “끝까지 리드오프로 나설 것은 아니다. 딱 두 경기 정도”라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3-2 승리로 끝난 13일 경기에 1번 우익수로 나섰다가 4타수 1안타에 1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또 14일에도 역시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3회 볼넷을 골라 나가 이틀 연속 득점을 올린 게 전부. 타율은 0.244에서 0.242로 떨어졌다.

추신수가 싱글A 재활 출장 때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어쨌거나 14일에도 클리블랜드는 3-1로 이겼다. 악타 감독의 결정은 추신수가 예전의 스윙을 빨리 되찾을 것이라는 클리블랜드의 자신감을 보여준다.

추신수는 역시 “부상에서 100% 회복할 때까지 기다렸다면 아마 이번 시즌 복귀가 힘들었을 것이다. 미세한 통증은 참고 뛰면서 최대한 빨리 필드로 돌아오는 쪽을 택했다”면서 “지난 며칠 동안 엄지에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좋은 신호”라고 했다.

이미 두 아들의 아버지인 추신수는 여전히 첫 딸이 태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아내에게 경기 중에는 아이를 낳지 말아 달라고 했다. 이미 너무 많은 경기를 못 뛰었으니 더 이상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농담했다.

MLB.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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