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관전평] 생소한 돔구장…초반 주도권 뺏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8월 11일 07시 00분


경기 초반부터 일본에 분위기를 내준 것을 회복하지 못한 경기였다.

전체적으로 한국선수들의 몸 상태가 너무 무거워보였다. 지난 6월 열렸던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좋았던 압박과 미드필드의 유기적인 움직임 등 우리의 장점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오늘 경기가 돔구장에서 열렸는데 우리 선수에게는 생소한 환경이다. 경기 초반 선수들이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일본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경기의 주도권을 손에 넣었다. 전반 초반 차두리의 슈팅이 나온 뒤 우리도 조금씩 페이스를 찾아갔다.

하지만 아쉽게도 김영권의 부상이 나오면서 다시 팀이 흔들렸다. 수비 한쪽이 무너지면서 조직력이 흔들렸다. 김영권이 교체로 나간 뒤 박원재가 투입됐지만 곧바로 상대 슈팅에 얼굴을 맞고 나서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 그러는 10여분 간 한국은 일본의 공격을 제대로 봉쇄하지 못했고, 결국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수비를 먼저 살펴보면 미드필드와 수비 사이 공간을 효과적으로 봉쇄하지 못했다. 때문에 혼다가 이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패스 연결에서 슈팅까지 마음껏 플레이했다. 혼다의 발목을 잡지 못하면서 경기는 더 힘들어졌다.

공격적으로 보면 공격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아쉬웠다. 일본은 최전방 공격수 이충성까지 하프라인 밑으로 내려와 수비에 가담했다. 최대한 공간을 허용하지 않기 위한 수비 전술을 들고 나왔다. 이럴 경우 공격수들이 자리 변화를 통해서 상대 수비를 흔들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은 몸이 무거워보였다. 이적을 시도하면서 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고 혼자서 훈련한 탓인지 움직임이나 볼 터치가 이전에 비해 좋지 못했다.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쳤다. 아시안컵 준결승 한일전과 비교했을 때 박지성, 이청용, 이영표의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진 한 판이었다.

[전남 드래곤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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