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선수권 D-21]휠체어 육상 유병훈 “저도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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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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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m T53등급 세계 5위… 특별 이벤트경기 출전

27일 개막하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장애인이 출전하는 휠체어 육상경기가 특별 이벤트로 열린다. 세계 랭킹 5위인 유병훈은 남자 400m 메달을 노리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개막하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장애인이 출전하는 휠체어 육상경기가 특별 이벤트로 열린다. 세계 랭킹 5위인 유병훈은 남자 400m 메달을 노리고 있다. 연합뉴스
“역사적인 대회에 출전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떨리네요. 남은 기간 잘 준비해 꼭 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10개 종목 톱10 진입. 한국 육상이 27일 개막하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내건 목표는 소박하다. 올림픽이나 아시아경기대회처럼 몇 개의 메달이 목표라는 얘기는 할 수 없다. 역대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가 거둔 최고 순위는 1993년 슈투트가르트 대회 남자 마라톤 김재룡이 얻어낸 4위다.

이번에도 메달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한국은 번외 경기인 남녀 단체 마라톤에서 입상을 노리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폐막 전날인 9월 3일 특별 이벤트로 열리는 휠체어육상 남자 400m(T53등급)에서도 메달이 나올 수 있다. 유병훈(39)이 그 주인공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와 함께 2005년 대회부터 휠체어육상 이벤트 경기를 해왔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애초 이 등급 세계기록을 갖고 있던 홍석만(36)을 내보낼 계획이었지만 홍석만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남자 800m T53등급에서 금메달을 딴 뒤 현장의 이의 제기로 다시 신체검사를 한 결과 장애 정도가 덜한 T54등급으로 판정받아 나올 수 없게 됐다.

유병훈은 5일 현재 이 종목 세계 랭킹 5위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8명 중에서 그보다 앞선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는 호주의 콜먼 리처드(2위)뿐이다.

이천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유병훈은 지난해부터 겨울이면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로 변신한다. 2월 전국 장애인겨울체육대회에서는 2관왕을 차지했다.

“크로스컨트리는 계속하겠지만 휠체어육상은 내년 런던 장애인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계획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대회가 더욱 중요하고요. 대구스타디움을 찾는 분들께 휠체어육상의 매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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