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종, 태영 형제 한국 국적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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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1일 2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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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문태종·태영 형제 특별귀화프로농구에서 맹활약하는 혼혈선수 문태종(인천 전자랜드)과 문태영(창원 LG) 형제가 태극마크를 달 수 있게 됐다. KBL 사진제공.
프로농구 문태종·태영 형제 특별귀화프로농구에서 맹활약하는 혼혈선수 문태종(인천 전자랜드)과 문태영(창원 LG) 형제가 태극마크를 달 수 있게 됐다. KBL 사진제공.
미국 국적으로 국내 프로농구에서 뛰던 혼혈 선수 문태종(36·전자랜드) 태영(33·LG) 형제가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정부로부터 특별 귀화를 허가받아 한국 국적을 얻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예비 명단에 올라 있는 문태종은 당장 9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 때부터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둘은 국적법 개정으로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우수 인재 복수 국적 취득제도에 따라 21일 법무부로부터 특별 귀화를 허가받았다. 이 제도는 과학 경제 문화 체육 등 특정 분야에서 우수한 능력을 갖춰 대한민국의 국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재의 경우 귀화 요건을 완화해 특별 귀화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기 전까지 둘은 국내 계속 거주기간이 3년이 안돼 귀화를 신청할 수 없었다. 문태종은 2010년, 문태영은 2009년부터 국내 리그에서 뛰고 있다.

문태종은 "국가대표로 뽑힐 수 있게 돼 기쁘고 영광이다"며 한국말로 소감을 얘기했다. 그는 "국가대표로 뽑히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인 지난 시즌 평균 17.4득점, 5.1리바운드, 3.2어시스트로 맹활약한 문태종은 그동안 대표팀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 슈터 부재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생 문태영은 "대한민국 국민이 돼 행복하다. 형이 대표팀에서 못 뛰면 그 자리는 내가 빼앗아 버릴 것이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국제농구연맹(FIBA)은 국가대표팀에 귀화 선수를 1명만 포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두 형제보다 앞서 한국 국적을 얻은 혼혈 선수 전태풍(31·KCC), 이승준(33·삼성)까지 넷은 태극마크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2009년부터 국내에서 뛰고 있는 전태풍과 이승준 역시 국내 거주 기간은 3년이 안된다. 하지만 둘은 어머니가 한국 국적 회복을 신청해 법무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뒤 곧바로 2009년 7월 귀화시험에 합격해 한국 국적을 얻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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