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환희]술도 공짜… 입장료도 공짜… 강원도는 지금 잔칫집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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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공짜, 차(茶)도 공짜, 목욕도 공짜….”

2018겨울올림픽 평창 유치가 확정되면서 강원도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7일 0시경 평창 유치 확정 발표 후 올림픽 주무대가 될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와 평창읍에서는 새벽까지 축하잔치가 이어졌다. 대관령면번영회 주관으로 횡계로터리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바비큐용 돼지 한 마리와 소주 10상자가 준비됐지만 200여 명이 몰려 삽시간에 동이 났다. 대관령면번영회는 남아공 더반으로 갔던 주민홍보단과 함께 10일 다시 축하 잔치를 열 계획이다. 7일 평창 강릉 정선을 비롯해 강원도내 곳곳에는 올림픽 유치를 축하하는 플래카드 2000여 개가 걸려 축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도 전체에서는 공짜 퍼레이드가 물결쳤다. 강릉시 교동 태백가든은 이날 오후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음식점 측에서 평창 유치를 축하하기 위해 점심에 불고기와 떡 술 음료수를 무료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손님들은 건배사로 “예스, 평창”을 외치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옥옥임 사장(50·여)은 “술과 음료수, 불고기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나갔지만 겨울올림픽 유치의 기쁨을 표현하기에는 아직도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18겨울올림픽 주무대인 평창과 일부 경기가 열리는 강릉시, 정선군에서는 약 250개 업소가 음식과 술을 무제한 무료로 제공했다. 강원도 특산물인 곤드레밥 전문점 정선군 정선읍 국향은 7, 8일 모든 메뉴를 50% 할인하고, 정선군 여량면 여송정도 이틀간 갈비탕을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주요 관광지도 무료로 개방됐다. 강릉시 오죽헌과 대관령박물관, 선교장은 7∼17일, 참소리축음기박물관과 하슬라아트월드는 7일 하루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정선군시설관리공단은 7∼13일 화암관광지와 화암동굴을 무료 개방하고 도사곡휴양림 펜션과 정선 아라리촌 체험 숙박 요금을 30% 할인한다.

이에 반해 2020여름올림픽 유치를 추진해 온 부산시는 다소 서운한 분위기. 겨울과 여름올림픽을 같은 국가에서 연거푸 개최하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성공에 따라 부산이 그동안 추진해온 2020여름올림픽 유치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며 “그러나 2024년이나 2028년을 포함해 장기적 유치 전략을 마련해 여름올림픽 유치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평창=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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