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쌍방울 때보다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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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8일 07시 00분


김성근 감독의 긴 한숨

박경완 사실상 아웃…“계산이 안나와”
SK 7연패 뒤 새벽잠 설쳐 감기까지

모두들 최근 몇 년간 막강했던 SK의 모습만 기억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그 전에도 수차례 위기를 넘겨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도 더 강해져 왔다. 김성근 감독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희망적인 요소들을 발견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모두들 최근 몇 년간 막강했던 SK의 모습만 기억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그 전에도 수차례 위기를 넘겨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도 더 강해져 왔다. 김성근 감독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희망적인 요소들을 발견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휴대폰을 통해 들려오는 SK 김성근 감독의 목소리는 잠겨 있었다. “감기에 걸렸다”고 했다. 게다가 새벽까지 잠을 못 이루고 있다. “좀 지친 것 같다”고 했다. 아무리 겉으로 의연하려 해도 몸 자체가 7연패가 주는 내상을 노출한 셈이다. 2009년 7연패를 당한 적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7연승 다음에 7연패였다.

설상가상. SK의 시국이 이렇다. 김광현에 이어 박경완마저 ‘기약 없음’으로 분류됐다. 김 감독은 7일 박경완에 대해 “없는 셈 치겠다”고 했다. 이제 SK 포수는 정상호다. 박경완의 왼 아킬레스는 회복속도가 더디다. 검진을 받기 위해 4일 또 일본에 날아갔다. 긍정적 상황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쌍방울 때보다 더 힘들다”고 했다. 계산이 안 나오는 상황을 두고 하는 말 같았다. 7연패 후 7일 내린 비, 차라리 반가운 듯했다. 그러나 언젠가 비가 그치면 상황이 좋아질까? 김 감독은 “상대가 어디냐가 아니라 우리가 문제”라고 했다.

팀이 흔들리면 김 감독이 대응하는 단계가 있다. 초반에는 강하게 선수들을 다그친다. 감독실에서 벤치로, 벤치에서 필드로 점점 선수들한테 밀착한다. 그래도 안 풀리면 어느 순간에 놓아버린다. 선수들에게 맡긴다. 베테랑 위주로 기용한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저절로 풀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효험이 없다. 무력감을 느낄 법도 하다. “7일 훈련도 안 봤다”고 했다.

다만 “최악에서 최선을 구한다”는 신념은 유효하다. 김 감독이 내다본 희망적인 요소는 찾자면 두 가지다. 첫째 선수들의 하려는 의욕까지 꺾이진 않았다. 둘째로 비록 7연패여도 뒤로 갈수록 내용은 좋아지고 있다는 시각이다.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제 더 떨어질 것도 없고 더 나빠질 것도 없다. 김 감독의 아들 김정준 코치는 덕아웃 바깥에서의 전력분석업무로 일단 돌아간다. 김 감독은 “코치 엔트리가 꽉 차서”라고 했을 뿐이다. 그러나 ‘할 수 있는 바는 다 하겠다’는 쇄신의 의지도 담겨있을 것이다.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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