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만 “10년만의 불펜 다승왕 도전”

  • Array
  • 입력 2011년 7월 8일 07시 00분


코멘트

선발서 전환후 펄펄…9승 공동선두
철벽 마무리 오승환 뒤 받쳐줘 유리

안지만. 스포츠동아DB
안지만. 스포츠동아DB
삼성 안지만(28·사진)이 10년 만의 ‘불펜 다승왕’ 재현에 도전하고 있다. 7일까지 9승으로 KIA 윤석민 로페즈, LG 박현준과 다승 부문 공동선두다. 2001년 15승 증 14승을 구원으로 챙기며 다승 1위를 차지했던 LG 신윤호에 이어 또 한번 불펜 출신으로 다승 타이틀을 꿰찰 기세다.

안지만은 경쟁자들에 비해 유리한 상황이다. 철벽 마무리 오승환이 바로 뒤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즌 초반 잠시 선발로 활약하다가 불펜으로 원대복귀한 뒤 심리적 안정까지 되찾았다. 승수를 쌓아가는 페이스 역시 무척 빠르다.

선발로는 3승2패, 방어율 5.08로 부진했다. 그러나 불펜 전환 후 6승1패, 방어율 0.70으로 ‘언터처블’이 따로 없는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6월 4구원승 무패(방어율 0.90), 7월 2구원승 무패(방어율 제로)다. 특히 6구원승 가운데 4승을 오승환이 지켜줬다. 동점 또는 1∼2점 뒤지는 상황에서 필승계투로 등판한 안지만이 승부의 흐름을 뒤집어놓으면 오승환이 매조지하는 형태다. 오승환으로서도 강력한 셋업맨 안지만이 세이브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셈이다.

하지만 KIA 다음으로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한 삼성에서 불펜투수 안지만이 다승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그만큼 삼성 선발진의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삼성 선발진은 최근 6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을 기록 중이다. 안지만의 급부상은 결국 삼성 마운드가 선발에서 불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