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인터뷰, 이번 주 주인공은 롯데 전준우(25)다. 전준우는 ‘우리 아기에게 사인볼을 주고 싶다’는 사연을 보낸 아이디 @happyday5844와 @totorosom, @hanjs_1019를 친필 사인볼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다음주는 ‘삼성의 희망’으로 불리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 배영섭이다.
-타격 준비할 때 머리를 계속 흔드시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왜 그러시는지 궁금해요.(@heejaeN, @_ZUNIEEE)
“하하. 어떻게 그걸 보셨네요. 처음에 헬멧이 딱 맞지 않고, 살짝 컸거든요. 그래서 맞추려고 했던 준비동작이었어요. 지금은 얼추 헬멧이 딱 맞는데도 아직도 버릇처럼 남아있어요.”
- 한 방송에서 강민호 선수가 장원준 선수가 여자친구고, ‘세컨드’가 준우 선수라고 했는데 동의하시나요?? 준우 선수가 생각하는 두 선수에 대해 말해주세요.(@sojeong14)“세컨드라, 하하. 전혀 동의하지 않아요. 저희 셋이 동갑이고 같은 나이라 정말 허물없이 지내요. 우리 팀에 허준혁까지 동갑 네명이 있는데, 친구들끼리 다 친하고 가족처럼 지낼 뿐이에요.”
- 최다안타 경쟁에서 같은 팀 이대호 형님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Hallo_HN)
“대호형도 사람이니까 컨디션 안 좋을 때도 있겠고, 개인적으로 대호 형이 워낙 뛰어난 선수니까 한번 이겨보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선의의 경쟁하면 좋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대호형이 잘 쳐야 우리 팀이 좋아지는 거니까 그걸 더 바라고 있어요.”
- 제가 같은 고등학교 출신인 후배인데요. 아직 경주에서 거주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전준우 선수에게 경주란? (@bestsujin)
“지금도 부모님은 경주에 사세요. 전 시즌 중엔 자주 못 가는 편이고. 태어난 곳은 대구지만 어릴 때부터 경주에서 살아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어요. 제 꿈을 키운 장소이기도 하고요.”
-초반에 3루수로 뛰다가 중견수로 나오다가 최근에 다시 3루수로 나오고 있습니다. 3루수 또는 중견수 중에서 어디가 편한가요? 어느 포지션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나요? (@JY1522, @jaejung321)“두 포지션 다 소화할 수 있습니다. 제가 더 잘하는 곳에 있어야 팀이 잘 된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아무래도 중견수가 3루보다 저한테 편하고 더 맞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스트라이크가 아닌 것 같은데도 루킹 삼진 당할 때 화를 내거나 심판에게 어필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신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jsaduke)“당연히 오심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 때는 심판분들도 다 아시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제가 강하게 어필하면 괜히 긁어 부스럼밖에 나는 것 아닐까요. 어차피 스트라이크 판정이 뒤집어질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들어가는 편입니다.”
-작년 시즌에 7번 타순일 때 성적이 가장 좋았는데 그 이유와 롯데 차세대 중심타자라는 얘기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요.(@yhyi)“제가 7번일 때 잘 했나요? 솔직히 작년엔 앞에 형들이 다 쓸어 담았고 너무 편한 상태에서 타석에 들어서, 아무 부담없이 칠 때가 많아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런 상황이니까 상대 투수들의 실투도 더 많았고. 차세대 중심타자라, 3∼4년간 앞으로 잘 쳐야 중심타자가 될 수 있겠죠.”
-1번 타자로서의 부담감은 어떤 것이 있나요? 그리고 지난번에 3루 수비중 공이 유니폼 안으로 들어갔을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dahae94, @chloeseoz)“아, 그 땐 정말 난감하고 어리둥절하고, 어쩔 줄 몰랐어요. 수비 하면서 그런 경우 처음이었거든요. 1번요? 주변에선 부담감이 더 클 것이라고 얘기하시던데, 전 사실 1번이 가장 편한 것 같아요. 매 경기 첫 타석에 제일 집중하기 마련인데, 투수는 첫 타자에 집중하지 못하고 맞혀잡으려 할 때가 많아 실투가 올 수도 있거든요.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저랑 만날 수도 있는 것이고요. 대학 때는 주로 3번을 쳤지만, 고등학교 때는 거의 매게임 1번으로 뛰었어요.”
-전준우 선수를 응원하는 문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요? 야구선수로서 꿈을 키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HyeMing_93, @ppi333iqq)“솔직히 지금 머리 속에 딱 떠오르는 게 없네요. 죄송해요. 원래 어렸을 때부터 워낙 운동을 좋아했고, 특히 친구들하고 동네 야구할 때 너무 재미있었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야구를 하기 위해 흥무초등학교로 전학도 갔고, 결국 초등학교 4학년 겨울 방학 중이던 12월 26일, 크리스마스 다음날부터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신체 중 매력 포인트가 어디라고 생각하세요? 전 개인적으로 허벅지가, ㅋㅋㅋ. 남자인 제가 봐도 멋지네요.(@hanjs_1019)“어렸을 때부터 솔직히 허벅지에 살이 많이 가더라고요. 요즘은 별로 아닌데, 예전에 살 찔 때는 허벅지가 제일 먼저 찌기도 했거든요. 제게는 한 때 콤플렉스 아닌 콤플렉스였는데, 지금은 팬들이 좋아해주시니까 제가 더 고맙죠.”
-매 경기 농군 스타일을 하고 나오는데, 이유가 있어요? 특별한 징크스는요? 우리 아기 주려고 하는데, 사인볼 꼭 부탁해요.^^ (@happyday5844)“사인볼 꼭 드려야 할 분위기네요. 하하. 전 유달리 농군 패션이 편하더라고요. 발목이 상대적으로 얇아서 주변에서도 더 어울린다고 하시고. 특별한 징크스요? 없어요. 징크스 같은 게 있으면 불편하고 야구에 더 집중이 안 될 수 있으니 만들려고도 하지 않아요.”
-롯데는 턱이 나온 사람일수록 야구를 잘합니다. 더 키울 생각은 없나요? 그리고 고등학교 때 별명이 고구마던데 이유는요? (@alla3528, @giantsinheroes)“턱? 그런데 신기하게 우리 팀은 턱 나온 사람들이 야구를 잘해요. 롯데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일부러 더 키울 생각은 당연히 없습니다. 고구마는 고등학교가 아니라 대학 때 코치님이 지어주신 별명이에요. 얼굴이 고구마처럼 좀 길다고, 제가 좋아하는 별명은 아닙니다.”
-식신이라는 별명이 있던데 본인 마음에는 드는지?? 그리고 평소 먹는 양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네요! 삼겹살은 얼마나 드세요?(@1012_hyun, @totorosom)“(황)재균이가 언젠가 트위터에 올려서 이런 소문이 도는 것 같은데, 저 먹는 걸 물론 좋아해요. 그러나 많이 먹는 편은 아니고요. 남들보다 천천히 더 오래 먹는 스타일이에요. 조금씩 자주 먹기도 하고요. 삼겹살 별로 안 먹는데, 혼자서 긴 거 세 줄도 못 먹을 거예요.”
-어깨가 상당히 넓은데 티셔츠 사이즈는(@totorosom)“선물 해 주시게요? 하하. 사인볼 하나 드려야겠네요. 전 105 입어요.”
-보약처럼 큰 힘이 되는 사람들과 큰 힘이 되는 말들이 궁금해요!(@Hhhhibae)“부모님 그리고 여자친구? 제가 컨디션이 안 좋고 성적이 부진할 때는 주변분들이 ‘바닥을 쳐야 올라간다.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하시는데 그렇게 말씀 해 주실 때 힘이 납니다.”
-롯데에선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셨는데요. 어떤 선수로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으세요?(@CharmJ_0828)“롯데에는 장타력 갖춘 스타 선수들은 많은데 허슬 플레이 하는 선수들이 별로 없어요. 전 도루도 하고 홈런도 치고, 허슬플레이도 잘 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팬들이 묻고 선수들이 답하는 ‘트위터 인터뷰’ 다음차례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삼성 배영섭 입니다.
정리|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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