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강행군에 탱크도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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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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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오픈 2R… 최경주 14위로 밀려
박상현, 12m 환상 이글퍼트… 단독 선두

20일 서귀포 핀크스GC에서 열린 골프 클리닉에 참가한 최경주. SK텔레콤 제공
20일 서귀포 핀크스GC에서 열린 골프 클리닉에 참가한 최경주.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오픈 골프대회 2라운드가 열린 20일 서귀포 핀크스GC(파72)의 날씨는 변화무쌍했다. 부슬비가 내리다 갑자기 파란 하늘이 열렸다. 바람 한 점 없이 잔잔하다 어느새 강풍이 몰아쳤다. 스타들의 순위도 요동을 쳤다.

○ 지친 탱크

전날 5언더파로 1타 차 공동 2위였던 최경주(41·SK텔레콤)는 오전 6시 50분 10번홀에서 티오프했다. 오전 3시에 일어나 불과 3시간을 잤다는 그의 몸은 여독까지 겹쳐 무거웠다. 그래도 11연속 파 행진으로 버텼다. 3번홀(파4)에서 3퍼트 보기 후 크게 흔들렸다. 예리하던 퍼트 감각이 무뎌져 퍼트 수는 전날보다 7개 많은 33개까지 치솟았다. 버디 없이 보기 2개로 2타를 잃은 최경주는 공동 14위(3언더파)까지 밀렸다. “기도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지인과 덕담을 하면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다”는 최경주는 경기 후 코스 부근 식당에서 육개장, 김치찌개, 흑돼지구이로 포식한 뒤 골프 레슨 이벤트에 참석했다. 제대로 쉴 시간은 없었다.

○ 과외 약발

전날 동반자였던 선배 최경주보다 부진했던 김비오와 배상문은 버디 사냥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비오는 4연속 버디를 앞세워 6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9위(4언더파)로 점프했다. 1라운드 이븐파였던 배상문도 5타를 줄여 공동 5위. 최경주는 “두 후배보다 거리가 달려 쫓아가려다 보니 힘이 더 빠졌다”며 웃었다. 배상문은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드라이버 대신 260야드를 보낼 수 있는 2번 아이언 티샷으로 효과를 본 김비오는 “최 프로님이 뷰티풀, 나이스 샷 등 칭찬을 해줬다. 노련한 코스 공략법을 배웠다”고 고마워했다. 최경주는 “무엇보다 무욕의 경지가 중요하다. 피땀을 흘리고 스스로 뼈를 깎는 연습을 해야 욕심을 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 바닷가와의 인연

얼짱 골퍼 박상현은 7언더파를 몰아쳐 10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10번홀에서 출발해 마지막 9번홀(파5)에서 12m 이글 퍼트를 넣은 게 백미였다. 박상현은 통산 2승을 2009년 SK텔레콤오픈과 힐튼남해오픈에서 거뒀는데 두 대회 모두 바다가 보이는 골프장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 역시 서귀포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박상현은 “매립지에 강하다.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다”며 웃었다. 김경태는 선두를 3타 차로 쫓았다.

서귀포=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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