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나경민 감독님 vs 길영아 감독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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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시절 세계 최강 배드민턴 복식조… 동시에 지도자 데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 복식 결승. 한국 선수들끼리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시상대 꼭대기에는 김동문과 길영아가 섰고 그 다음 자리에는 박주봉과 나경민이 올랐다. 15년 세월이 흘러 어느덧 엄마가 된 당시 여자 파트너 선수들이 동시에 감독 데뷔 무대에 나섰다.

길영아(41)는 삼성전기 여자팀 감독으로, 나경민(35)은 대교눈높이 여자팀 감독대행으로 나란히 이번 주 포천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봄철 종별리그전에 처음 출전했다. 길 감독과 나 감독은 현역 시절 세계 최강의 복식 전문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코치로 일하다 지난달 삼성전기 부장으로 승진하며 사령탑에 오른 길 감독은 “선수 때는 내 것만 챙기면 됐는데 지도자는 전체를 보고 끌고 가야 하기에 쉽지 않다.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평소 성실하게 훈련하고 코트에선 자신감을 지녀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게 그의 지도 철학.

1남 1녀를 둔 길 감독의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은 엄마의 뒤를 잇는 배드민턴 선수로 이번 대회에 동반 출전했다.

2월 부임한 나경민 감독은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 힘들지만 보람이 크다. 선수들에게 할 때만은 확실히 하자고 강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 감독은 “영아 언니는 연륜이 있어 아직 쫓아가려면 멀었다”고 겸손해했다.

나 감독의 남편은 길 감독과 현역 시절 호흡을 맞춘 김동문. 캐나다 캘거리에서 유학을 하다 남편만 두고 두 아이와 귀국한 ‘기러기 엄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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