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상현의 부활투가 반가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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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4일 07시 00분


두산 김상현
두산 김상현
단순히 564일만의 등판이었기 때문이 아니다. KIA 장성호와의 트레이드설, 갑자기 발견된 골지방종으로 인한 시즌 마감, 수술 후 긴 재활 등 여러 풍파를 겪으며 갖은 마음고생을 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자신보다 더 속상해 하는 아내와 아이를 위해 ‘다시 마운드에 올라 보란 듯이 공을 던지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2011시즌 4월 12일 사직 롯데전. 4-4로 맞선 11회, 긴장감이 팽팽하게 흐르는 극적인 순간에 등판해 힘차게 볼을 뿌렸다. 경기는 결국 승패를 가리지 못했지만 두산 김상현(31·사진)은 2이닝 2안타 1삼진 무실점이라는 성적으로 부활을 알렸다. 12일 구장에서 만난 김상현은 예전에 비해 한층 밝아진 모습이었다. “지난해 평생 겪을 안 좋을 일 다 겪은 까닭인지 의외로 덤덤했다”고 등판소감을 밝혔지만 설렘 반, 걱정 반 속에 치른 시즌 첫 등판을 무사히 마친 게 기쁘지 않을 수 없다.

사직 |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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