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새 목표는 30경기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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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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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 스포츠동아DB.
한화 류현진. 스포츠동아DB.
‘괴물’이 모처럼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준 경기. 한화 에이스 류현진(24·사진)의 시즌 첫 등판이었다. 류현진은 2일 롯데와의 사직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4.1이닝 8안타 5볼넷 5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특히 4회 투구 도중 오른 발목이 꺾이면서 넘어진 사건은 한화 벤치를 한순간 얼어붙게 만들었을 정도로 파장이 컸다. 6일 대전구장에서 만난 류현진도 “하마터면 발목이 부러질 뻔 했다”면서 웃어 버렸다.

하지만 덕분에 류현진은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됐다. 늘 “이번 시즌 목표는 2점대 방어율뿐”이라고 했던 그가 “앞으로 29경기나 더 남았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비록 첫 경기는 부진했지만 앞으로는 꾸준하게 잘 던져 30경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나 다름없다.

선발 투수가 한 시즌 30경기에 등판하는 일은 무척 어렵다. 로테이션을 한두 번이라도 거르게 되면 금세 차질을 빚는다. 류현진은 딱 두 차례 30경기를 소화했는데, 한 번은 18승으로 최우수선수와 신인왕을 휩쓴 2006년이고 또 한 번은 17승을 올린 2007년이다. 이후 세 시즌은 26경기∼28경기∼25경기에 등판했다. 통산 78승을 올려 100승까지 22승을 남겨 둔 류현진이 하와이 스프링캠프에서 “한 시즌 22승은 거의 불가능하다. 작년처럼 던지면서 30경기에 넘게 나가면 가능할 지도 모르지만”이라고 농담한 적이 있을 정도다.

어쨌든 류현진은 6일 대전 KIA전에 앞서 불펜 피칭을 대신한 롱 토스와 시뮬레이션 피칭을 착실하게 소화했다. 8일 대전 LG전에서 명예회복을 하기 위한 준비다. 국내 정상의 투수는 단 한 번의 부진을 오히려 심기일전의 기회로 삼았다. 그래서 류현진은 괴물이다.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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