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으로서…” 네덜란드 축구영웅 브롱크호스트, 박주영에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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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6일 2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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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축구 영웅 지오반니 반 브롱크호스트(36)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 아시아투어 일정에 맞춰 6일 한국을 찾았다. 그는 페예노르트, 아스날 등에서 활약했고 2006년에는 세계적인 명문 팀 FC 바르셀로나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주역이었다. 지난해에는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아 남아공 월드컵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우루과이와의 4강전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 선수다. 월드컵 이후 은퇴한 브롱크호스트는 챔피언스리그를 아시아지역에 알리기 위해 홍보대사로 한국에 왔다.

축구 팬들은 7일과 8일 서울 영등포의 타임스퀘어 아트리움에서 지오반니 반 브롱크호스트와 함께 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인 '빅 이어'를 만날 수 있다. '빅 이어'는 챔피언스리그 트로피의 양 손잡이가 커다란 귀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별칭이다.

브롱크호스트는 한국 축구와 관련된 다양한 기억을 떠올렸다. "TV에서 차범근 선수가 뛰는 것을 보았다. 아시아 선수가 유럽에서 활약하는 것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차범근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시절은 1980년대로 벌써 20년 전이다. 브롱크호스트는 어릴적부터 차범근을 보고 자란 것이다.

브롱크호스트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서 활약했던 이영표 박지성 등을 기억했다. "이영표와 박지성이 점 점 더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봐왔다"는 그는 최근 빅리그 진출설이 불거지고 있는 박주영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프랑스리그 AS 모나코에서 뛰고 있는 박주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등으로의 이적설이 나돌고 있다. 브롱크호스트는 "박주영은 매우 기술이 좋은 선수다. 보다 큰 무대로 옮겨 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그래야만 한다"고 말했다.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던 그는 최근 박주영이 박지성에 이어 국가대표 주장의 중책을 맡게 된 데 대해 "더 큰 책임감이 따르겠지만 세대교체는 어느 팀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며 "캡틴으로서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창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챔피언스리그에 대해 나름대로의 전망도 내놨다. 그는 "오늘 치러진 FC 샬케 04와 인터밀란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는 FC 샬케를 눈여겨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FC 샬케는 인터밀란과의 원정 경기에서 5-2로 승리했고 그 중 2골은 2009년까지 k리그 수원 블루윙즈에서 활약한 에두가 넣었다. 브롱크호스트는 9일 홍콩으로 떠날 예정이다.

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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