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디펜딩 챔프 맞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3월 21일 07시 00분


전남전 0-3 완패 팀순위 15위 추락
팀워크 실종 무기력…팬 이탈 현상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이 또 무너졌다. 황보관 감독의 말처럼 완패였다.

서울은 전남전 0-3 패배로 1무2패를 마크하며 15위까지 내려앉았다. 지난해 우승팀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2연승했지만 K리그에서는 무기력증에 빠졌다. 3경기에서 1골을 넣는데 그쳤고, 6골을 내줬다. 공수 모두 총체적인 난국이다.

한태유, 제파로프 등 부상자들이 많은 것도 부진의 원인이지만 팀워크 실종이 가장 큰 문제다. 패스 미스를 남발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손에 넣지 못하고 있다. 전남전에서도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아 볼을 상대에게 어이없이 내주는 장면이 많았다. 수비에도 선수간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상대 카운터 어택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다. 황보 감독도 “부상자를 핑계 삼고 싶지 않다. 패배에 대해서 인정하고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팀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팬들의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경기에 서울 서포터스는 버스 3대로 광양 원정 응원에 나섰다. 한 서포터스는 “최소 4∼5대 정도는 원정 버스가 운영되고 있는데 팀의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참여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지난 주중 열렸던 AFC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서도 서울 관중은 눈에 띄게 줄었다.

K리그 한 관계자는 “서울 같은 팀의 부진이 리그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시즌 개막 이후 좋은 분위기가 형성이 됐는데 리그 차원에서도 좋지 않은 현상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황보 감독은 21일부터 시작하는 A매치 휴식기를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첫 단추를 잘 못 끼운 것 같은데 우리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팀을 잘 추슬러 다음경기부터 잘 해 보겠다”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극심한 부진에 빠진 서울이 어떤 반전의 카드를 준비하고 나설지 궁금하다.광양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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