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최후의 4경기…“이변은 없다” “역전극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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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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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창진 감독(48)과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44)은 10일 인천에서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치른 뒤 서로 다른 장소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이날 4점 차의 뼈아픈 역전패를 떠안은 전 감독은 평소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지만 방문경기 숙소인 부천의 한 호텔 근처 식당에서 선수들에게 반주 삼아 막걸리를 따라주며 어깨를 두드려줬다. 짜릿한 승리를 안은 유 감독은 취재진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축하 소주잔을 받았다.

이 경기로 선두 KT와 2위 전자랜드의 승차는 1경기로 바짝 좁혀졌다. 상반된 회식 분위기처럼 쫓기는 전 감독과 쫓는 유 감독의 처지가 엇갈렸다. KT와 전자랜드 모두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는 가운데 두 팀은 4경기를 남겼다. KT는 뒤통수가 서늘해지긴 했어도 여전히 유리한 위치이다. 전자랜드와의 상대전적에서 3승 3패로 맞섰지만 설사 동률로 시즌을 마치더라도 득실차에서 16점 앞서 있어 1위가 되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2경기 차가 난 셈이다.

3승을 더 거두면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는 KT는 경기가 남은 SK, KCC, 모비스에 모두 4승 1패로 우위를 기록 중이다. 2승 3패로 열세인 동부는 최근 김주성 윤호영 등 주전들이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고 있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전력투구할 처지가 아니다.

11일 부산으로 이동한 전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감을 떨쳐야 우리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내일(12일) SK를 꼭 잡아야 한다. 경기 막판 결정적인 턴오버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KT보다 2승을 더해야 뒤집기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다. 줄곧 부진하던 슈터 정영삼이 살아났고 제대한 정병국의 가세도 든든하다. 무엇보다 서장훈이 독기를 품었다는 얘기까지 들으며 몸을 사리지 않아 유 감독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전 감독의 용산고 4년 후배인 유 감독은 “창진이 형이 분명 유리한 입장이지만 이번 주말 연전이 끝나면 방향이 결정될 것 같다. 불안했던 가드 라인이 살아나 골밑의 위력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최선을 다한 뒤 하늘의 처분을 기다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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