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나는 이혼남 내 처지 이해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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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0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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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 명의 아이를 둔 이혼남이다. 이혼해 보면 내 처지를 이해할 것이다.”

좀처럼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 골프장에서 열리는 캐딜락 챔피언십 개막 하루 전인 10일(한국시간)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A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따로 사는 가족과 만나기 위해 많은 대회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우즈는 지난달 23일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탈락해 충분한 휴식 시간이 있었는데도 그 다음 주 집 근처에서 열린 혼다 클래식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부 팬들의 비난 여론이 일었다.

우즈는 전처 엘린 노르데그린과 함께 사는 두 자녀를 만나기 위해 혼다 클래식에 출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는 올해 미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시작으로 3개 대회에만 출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즈는 골프팬들의 기대를 만족시킬만한 기량을 회복하려면 더 많은 대회에 참가해야 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가족이 있지만 이혼했다. 내 처지를 이해해달라”고 했다.

우즈는 “사생활뿐 아니라 스윙과 코치 등 모든 부분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아직 샷의 일관성이 없지만, 이전에도 이런 경험을 했었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니 나를 믿어 달라”고 했다,

스윙 코치 숀 폴리와 함께 스윙을 교정하고 있는 우즈는 연습 때는 좋은 샷을 날리면서도 정작 대회에 출전해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즈가 사용하는 나이키 골프볼을 개발한 록 이시히는 “볼테스트를 위해 드라이빙레인지에서 티샷을 한 연습 결과를 보면 매우 좋다. 하지만 정작 경기에만 나서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아마도 심리적인 영향이 커 보인다”고 했다.

이날 연습라운드에서 블루몬스터 코스에서 9개홀을 돈 우즈는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두 차례나 호수에 빠뜨리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우즈의 스윙 코치 숀 폴리는 “누가 뭐라고 하든 개의치 않는다”며 우즈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람들은 우즈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너무 빨리 잊었다. 만일 우즈가 50세까지 선수로 뛴다면 앞으로 출전할 수 있는 메이저대회만 60회다.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 스윙을 최대한 단순화하고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한다면 잭 니클로스가 작성한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 기록을 충분히 경신할 것”이라고 폴리는 전망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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