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벌써 코치업무?…“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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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1일 07시 00분


美 용병 스카우트 현장 나타나
삼성 대표로 3일간 경기 관람
어학연수·지도자 수업 연장선
“코치 첫 걸음 아직은 아니에요”

이상민
‘영원한 올스타’이상민(전 삼성)이 용병 스카우트 현장에 나타난 이유는?

은퇴 후 미국 뉴저지에서 연수 중인 이상민(39)이 10일 텍사스주 사우스파드리섬에서 열린 미프로농구(NBA) 디-리그(NBA Development League) 쇼케이스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8월 어학 및 지도자 연수를 떠난 이후 첫 공식행보다.

디-리그 쇼케이스는 NBA를 비롯해 유럽 등 해외 스카우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일종의‘선수시장’이다. 스카우트들은 4일간 팀당 2경기씩 총 16경기를 관람하며 NBA로 콜업(Call up)할 선수나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는 옥석을 가려낸다.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 등 몇몇 한국구단도 코치 및 스카우트들을 텍사스로 파견해 다음 시즌을 위한 용병시장 조사에 나섰다. 서울 삼성 대표로는 이상민이 출동했다. 현장에 있던 타 구단 관계자는 “이상민이 디-리그에 정통한 외국인 스카우트와 함께 4일간 경기를 관람했다”며 “지도자 수업을 병행하고 있는 만큼 용병자료 축적을 하면서 공부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귀띔했다.

삼성 관계자도 “이상민이 미국에서 연수를 받고 있어 이번 디-리그 쇼케이스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물론 그렇다고 팀 코치로서의 첫 걸음이라든지 그런 것은 아니다. 현재 어학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을 뿐, 지나친 해석은 삼가 달라. 다만 용병들을 살펴보고 관련 보고는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010∼2011시즌부터 팀당 외국인선수 선발방안을 ‘2명 보유, 1명 출전’에서 ‘1명 보유, 1명 출전’으로 변경하고 쿼터출전제한을 폐지했다.

농구에서 용병의 비중이 큰 만큼 앞으로 어떤 선수를 데리고 오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그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 디-리그 쇼케이스에 이상민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서울 SK 전희철 운영팀장은 현장에서 이상민과 오랜만에 재회했다. 전 팀장은 “상민이 형이 요즘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하더라”고 근황을 전하고는 “하루에 4경기씩 봐서 술 한 잔 기울일 시간은 없었는데 비행기를 3번 갈아타는 것도 감수하고 먼 거리를 날아와 선수정보를 꼼꼼하게 메모했다.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 힘들어하긴 했는데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쇼케이스에 대해서는 “NBA 갈 선수들이나 (한국리그에서 뛸 수 없는)유럽 무대에서 뛴 선수들을 빼면 수준은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았다.

가드, 포워드 천국이고 센터에게는 많은 옵션이 주어지지 않아서 판단하는데 애먹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전영희 기자 setupman@dona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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