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표팀, 강한 볼 집착…후보들은 주전 뺨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월 21일 07시 00분


□ 3차전으로 본 고트비호 전력 분석

3전 전승이다. 20일(한국시간) 도하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카타르 아시안 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란은 아랍에미리트(UAE)를 3-0으로 완파했다.

3전 전승으로 8강에 오른 이란의 압신 고트비 감독은 승리 후 공식 인터뷰 때 이란 취재진의 갈채를 받으며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서 바라본 이란을 분석했다.

○볼에 대한 집착

이란은 강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쉼 없이 UAE 진영을 흔들었다. 전초반 10여 분간 맹렬한 기세로 상대를 압박하다 잠시 주도권을 내준 15분 정도를 제외하면 이란이 전체적으로 유리한 경기 운영을 했다.

특히 볼에 대한 강한 집착이 인상적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골람 레자 레자에이의 오른 측면 크로스에 이어 아라신 압신의 연이은 3차례 슛은 압권이었다. 크로스바를 맞고 튕긴 볼을 연달아 슛으로 연결해 끝내 골네트에 꽂아 넣었다. UAE 수비진이 볼만 바라보다 압신의 위치를 놓친 게 결정적이었다.

이 한 골로 승부는 기울었다. UAE는 의욕을 잃었고, 이란은 모하메드 노리의 추가 골과 인저리 타임에 나온 상대 센터백 압바스의 자책 골로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박태하 수석코치 등 코칭스태프와 함께 이날 경기를 관전한 조광래 감독은 “이란이 딱히 잘한 것보다는 UAE가 못했다. 이란은 신체 조건이 뛰어난데다 기술적으로도 좋은 편”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 튼실한 후보군

UAE전 때 드러난 이란 전력은 100% 상태가 아니었다.

3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일찌감치 조 1위로 8강행을 확정했던 만큼 대부분 주전들을 벤치에 앉혀 한국전을 대비했다.

이라크와 북한전에 선발로 나선 주력들 중 8명을 빼고 UAE전에 나섰다. 왼쪽 풀백 하지 사피, 수비형 미드필더 안데라닉 테이무리안, 윙 포워드 마수드 쇼자에이 등 3명만이 주전급이었다.

국내 팬들에 익숙한 자바드 네쿠남은 아예 엔트리에서 빠졌다. 감기 몸살로 결장했다는 게 이란 기자의 설명. 그러나 오히려 3차전 내용이 훨씬 우수했다는 점은 고트비 감독의 고민을 깊게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2경기에 비해 무게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스쿼드의 교체도 예상할 수 있는 대목. 고트비 감독은 “오늘 퍼포먼스에 만족한다. 한국과 8강전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도하(카타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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