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 경계대상 1호…역시 공공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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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일 07시 00분


■ 현장출동|남자배구 V리그 미디어데이

소토·밀로스 등 용병들 이구동성 꼽아
김호철감독 “3년째 준우승…올핸 꼭”
대한항공 “삼성-현대 독주 끝내겠다”

미소속에 감춰진 우승 칼날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0-2011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각 구단 감독들이 우승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 우리캐피탈 박희상 감독, KEPCO45 강만수 감독, LIG 손해보험 김상우 감독.
미소속에 감춰진 우승 칼날
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0-2011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각 구단 감독들이 우승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 우리캐피탈 박희상 감독, KEPCO45 강만수 감독, LIG 손해보험 김상우 감독.
1일 서울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시즌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의 운명을 가를 외국인 선수들은 지난 시즌 MVP 가빈(삼성화재)을 경계대상 1호로 꼽았다.

올 시즌 가빈의 대항마로 지목되고 있는 소토(현대캐피탈)는 “함께 경기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대답하기 어렵지만 굳이 꼽는다면 가빈”이라고 했다.

밀로스(KEPCO45)는 “동영상 등을 통해 한국에서 가빈이 펼친 활약을 잘 알고 있다. 누가 더 강한지는 시즌에 들어가 봐야 안다”고 답했다.

한국 배구 시스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숀 파이가(우리캐피탈)는 “가빈을 신경 써야 할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정작 가빈(삼성화재)은 시종일관 여유가 넘쳤고, 공격적인 질문도 농담으로 받아넘겼다. 가빈은 “나를 지목해줘서 고맙다. 호흡이 잘 맞았던 최태웅 선수가 나간 것이 영향을 주긴 하겠지만 새로운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추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의 소토가 라이벌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은퇴할 정도는 아니지만 소토는 나이가 너무 많지 않느냐”며 위트 있게 받아넘겼다. 소토는 1978년생으로 올해 33살이다.

각 팀 감독들도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사실 매 시즌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3년간 준우승만 했다”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든 뒤 “올해는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왔기 때문에 조화를 이루는 것이 관건이다. 우리 팀이 작년까지 가지고 있는 단점들을 새로운 선수들로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석진욱 선수의 부상으로 어려운 시즌이 되겠지만,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잘 해낼 것이라고 본다. 어떤 상황이 와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삼성과 현대가 독주하다시피 했지만 이제는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럴 것”이라며 우승을 향한 출사표를 밝혔다.

LIG손해보험의 김상우 감독은 “우리 팀이 지난 3년간 4위를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경기를 한다면 챔피언결정전까지도 올라갈 수 있는 저력이 있다”며 달라진 플레이오프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위팀 감독들의 출사표도 뜨거웠다.

우리캐피탈의 박희상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많은 경기에서 졌다. 하지만 올해는 많은 훈련을 소화하며 열심히 준비했다. 패배 의식에서 벗어나 반드시 좋은 경기를 펼쳐 보이겠다”고 밝혔다.

KEPCO45의 강만수 감독은 “이제 우리도 장신 군단으로 변했다. 다른 팀들은 조심해야 할 것이다. 만년 꼴찌라는 말은 듣기 싫다. 일단 4강에 들어가야 우승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든 4강에 들겠다”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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