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아경기]스포츠 변방국들 “우리도 필살기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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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 아시아인의 축제. 45개 참가국. 하지만 현실은 ‘동북아 삼국지’다.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중국, 한국, 일본이 따낸 메달은 전체 메달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금메달로만 따지면 3분의 2가 넘는 메달을 3개국이 휩쓸었다.

이러다 보니 다른 국가들은 참가에 의의가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스포츠 변방이라고 늘 고개만 숙이란 법은 없다. 아시아를 호령하는 종목들을 가진 ‘강소국(强小國)’을 소개한다.

17일 사이클 트랙경기가 끝난 뒤 가장 주목을 받은 국가는 홍콩이었다. 홍콩에 있는 벨로드롬은 단 1곳. 13명의 성인 선수가 모두 대표가 됐을 만큼 선수층도 얇다. 하지만 홍콩은 트랙경기에서 금 1, 은 4, 동메달 1개를 따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사이클 전체로 눈을 돌리면 감탄사는 더 커진다. 금 4, 은 4, 동메달 1개의 성적을 거둬 중국(금 7, 은 4, 동메달 8개)이 안 부럽다.

세팍타크로는 태국의 자존심이다.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 5개 대회에서 14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남녀 모두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순항 중이다.

부유한 해양 국가 싱가포르는 세계적인 요트 강국이다.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투자 덕분이다. 싱가포르는 이번 대회 요트에서 8개의 메달(금 2, 은 2, 동메달 4개)을 차지해 메달 수에서 중국(10개)에 이어 두 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드래건보트는 이번 대회에 첫선을 보인 종목. 20명의 선수가 용 문양이 새겨진 배를 노 저어 승부를 겨루는 이 종목에선 인도네시아가 강자로 우뚝 섰다. 6개 종목에서 금 3, 은 3개를 따내며 종주국 중국을 제치고 종합 1위로 우뚝 섰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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