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조편성·레인배정 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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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3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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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23시 취침 음악 들으며 꿈나라로 GO!
14일 6시30분 기상 탄수화물 중심 아침식사
   8시 워밍업 경기장 도착·스트레칭·입수
   10시45분 예선 4조 4번 레인 출발 총성
   16시45분 휴식 꿀맛 낮잠 후 경기장 복귀
   19시25분 결선 맞수 장린과 ‘금빛 레이스’

박태환. [스포츠동아 DB]
박태환. [스포츠동아 DB]
마침내 마린보이의 부활 무대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4일 남자자유형 200m에서 금빛 낭보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박태환은 12일에도 경기가 열릴 광저우 아오티아쿠아틱센터에서 몸을 풀었다.

마이클 볼 코치는 전략을 묻자, “최대한 빨리 나가서 빨리 들어오라고 했다”며 농담을 던질 정도로 여유가 넘쳤다. 박태환 역시 “(볼 코치가 나보고) 좋다고 하더라”며 전망을 밝혔다. 이제 준비 기간은 단 하루. 박태환은 어떤 마무리를 계획하고 있을까. 13일 밤부터 14일까지. 박태환의 24시간을 정리했다.

○긴장 풀어 줄 음악선곡 이후 잠자리

13일 밤. 박태환(21·단국대)은 오후11시 경(한국시간) 잠자리에 든다.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 씨에 따르면, 경기장에서 들을 음악도 전날 밤 담아둔다.

박태환(사진)은 실전무대에서 헤드폰을 끼고 수영장에 나오는데, 스포츠심리학자들은 이런 행동을 “루틴의 일종”이라고 분석한다. 루틴이란 생각과 행동을 일상화·자동화시킴으로써 경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안요소를 없애고, 집중력을 높이는 일련의 습관 또는 인식을 뜻한다.

박인호 씨는 “2006도하아시안게임 때는 몇 종목을 할 때만 그랬던 것 같고, 2007멜버른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헤드폰을 쓰고 있다”고 기억했다. 실제로 박태환은 2008년 4월 동아수영대회 때 “경기 전 발라드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안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식단은 탄수화물 위주. 워밍업은 충분히

14일 기상시각은 6시30분에서 7시 사이(이하 한국시간). 아침식사는 간단하게 하지만 탄수화물 중심 식단은 필수다. 주요 에너지원인 글리코겐을 축적하기 위해서다.

박태환특별강화위원회 위원인 체육과학연구원(KISS) 송홍선 박사는 “200m에서 막판 스퍼트를 할 때 탄수화물 로딩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7시25분. 선수촌에서 차를 타고 경기장으로 향한다. 소요시간은 약 40분. 경기장에 도착하면 스트레칭 이후 입수해 몸을 푼다. 이때 약 30분 간 2000m를 헤엄친다. 대표팀 관계자는 “훈련강도는 맥박수 150∼160을 넘지 않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했다. 박태환의 최고 맥박수는 약 190. 경영대표팀 노민상 감독은 “박태환은 다소 몸이 서서히 풀리는 스타일”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최고의 맥박수’ 맞춘 뒤 실전입수

올시즌 아시아랭킹 1위인 박태환은 가장 마지막 조(4조) 4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수영에서는 양쪽 레인을 모두 살필 수 있는 4번 레인이 가장 유리하다. 장린(중국)은 2조 4번 레인, 쑨양(중국)은 1조 2번 레인이다.

경쟁자들의 기록을 먼저 보고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박태환이 뛰는 예선4조 경기는 10시45분 시작예정. 경기장에 나오기 직전, 박태환은 대기실에서 제자리 뛰기를 한다. 최고의 운동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맥박수(120∼130)를 맞추기 위함이다. 그리고 관중들의 함성 속으로 향한다.

○농축 비타민C 음료와 전기치료기로 피로 풀어


예선이 끝나면 정리운동 이후 사우나를 한다. 틈틈이 스포츠음료 섭취도 필수다. SK 박태환 전담팀 권태현 트레이너는 “비타민 C가 농축돼 있고 몸의 순환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예선이 끝나면 12시 이전에 다시 선수촌으로 출발한다.

노민상 감독은 “경기가 끝나면 다른 동료들을 기다리지 않고, 곧장 휴식을 취하도록 배려할 것”이라고 했다. 선수촌으로 돌아가는 도중에는 전기치료기가 근육의 회복을 돕는다. 권태현 트레이너는 이미 서울에서 저주파·고주파·초음파 기계들을 공수했다. 오후 1시 이전에 선수촌에 도착해 점심식사를 마친 박태환은 약 1시간가량 꿀맛 같은 단잠을 잔다.

피로를 회복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너무 과하게 낮잠을 자면 도리어 컨디션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오후 4시45분에 다시 아오티아쿠아틱센터로 출발. 오전과 동일하게 2000m를 오가면서 몸을 푸는 박태환은 오후 7시25분 대망의 남자자유형 200m결선을 치른다. 하루 동안 박태환이 헤엄치는 거리는 준비훈련과 실전, 정리운동 등 총 6km다.

광저우(중국)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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