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광저우 이모저모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2일 14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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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아시아경기 야구에 이색 규정이 눈에 띈다. 먼저 홈런을 친 선수와 코치진의 신체 접촉이 금지된다. 타자가 홈런을 친 뒤 1루 코치나 3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할 경우 감독이 경고를 받는다. 다시 이런 일이 생기면 감독은 퇴장 당하고 팀에는 벌금이 부과된다. 또 감독이나 코치가 타임을 걸고 마운드에 올라갈 경우 내야수는 한 명만 투수 마운드로 갈 수 있다. 12초 룰(투수가 12초 이내에 투구하는 규칙)은 주자가 없을 때만 적용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도입됐던 승부치기(연장 10회부터는 무사 1, 2루에서 공격 시작)도 그대로 실시된다.

○…광저우 아시아경기 조직위원회(GAGOC)와 중국 당국이 12일 개회식이 열리는 시각에 개회식장 주변 1km 이내 주민에게 실내 조명을 모두 켜둔 상태에서 집을 비울 것을 지시해 빈축을 샀다. TV 중계화면에 광저우 시내의 화려함을 극대화시키고 만약의 사고를 대비하려는 포석이지만 현지 주민들은 "전력 낭비가 그린 아시아경기를 내세운 대회 취지와 맞지 않다. 항의의 표시로 불을 끄자"는 등 불만을 쏟아냈다.

○…우려했던 중국 텃세가 대회 개막 전부터 한국 선수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여자 역도 48kg급 임정화는 상식 이하의 조 편성 탓에 메달 전망이 어두워졌다. 20kg 이상 처지는 선수들과 B그룹에 편성돼 상대 선수의 신청 중량을 지켜보면서 경기를 펼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황당한 연습 시간 배정으로 애를 먹고 있다. 안정적인 컨디션 조절을 위해 필요한 오전과 오후 연습 시간 사이의 휴식 시간을 2시간밖에 보장받지 못했다. 2시간이 걸리는 선수촌 왕복이 어려워 제대로 된 휴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차이나 오픈에서 한국 경기에 중국인 심판을 배정해 편파판정을 내렸던 구태도 반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중국 텃세 경계령'이 내려졌다.

유근형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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