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굉음 17만명 홀렸다…‘F1코리아’ 광속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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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5일 07시 00분


F1코리아에 쏠린 눈 24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린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 레이스에서 참가 선수들이 열띤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스탠드를 가득 메운 관중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F1코리아에 쏠린 눈 24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린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 레이스에서 참가 선수들이 열띤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스탠드를 가득 메운 관중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GP 17R…사흘간 17만여명 발길
빗속 결승전은 하루에 8만명 몰려

V후보 베텔·웨버 리타이어 불운
알론소 2시간48분20초 역전
우승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혼전 속에서 사상 첫 코리아 그랑프리 우승의 영광은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에게 돌아갔다.

알론소는 5.621km 길이의 서킷 55바퀴(총 주행거리 309.155km)를 2시간48분20초810초에 마크하면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4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서킷에서 치러진 2010 포뮬러원(F1) 그랑프리 17라운드 코리아 그랑프리는 오전부터 내린 비가 그치지 않으면서 예선 순위에 따라 주어진 그리드(출발순서)에서 출발하는 스탠딩 스타트 방식이 아닌 롤링 스타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세이프티카를 앞세워 롤링스타트 방식으로 경기가 시작됐지만 3랩을 돈 후 기상 조건이 악화되면서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가 다시 시작됐다. 이후 17랩까지도 비가 그치지 않으면서 세이프티카가 발동된 상태로 추월없이 경기가 진행되다 기상 조건이 더욱 악화되면서 경기는 1시간 15분 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본격적인 레이스는 18랩에서부터 시작됐다.

전날 예선전에서 1위(1분35초585)를 차지한 세바스찬 베텔(레드불 레이싱)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나가면서 46랩까지 선두 자리를 지켜 그대로 우승을 차지하는 듯했다. 신생 코스인데다 비까지 내리면서 수많은 사고가 이어졌지만, 베텔은 수중전의 강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단 한번의 실수도 없이 남은 랩을 이어갔다.

하지만 문제는 드라이버의 능력이 아닌 머신에서 발생했다. 베텔은 경기 종료 15분 전, 46랩을 소화한 상황에서 엔진에 불이 나면서 리타이어해 아쉬움을 남겼다. 덕분에 2위를 달리던 페르난도 알론소가 1위로 치고 나섰다.

마지막까지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으면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해 시즌 개막전이었던 바레인 대회 우승을 비롯해 독일, 이탈리아, 싱가포르에 이어 올 시즌 5승째를 달성함과 동시에 2010 시즌 드라이버 순위 1위로 치고 올라섰다. 시즌 최다 승수에서도 마크 웨버(4승)에 앞서며 모든 부분에서 1위로 나섰다.

반면 예선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던 레드불 레이싱팀의 두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과 마크 웨버는 사고와 엔진 고장으로 리타이어하면서 올 시즌 첫 무득점을 기록하는 수모를 당했다.

직전 대회인 일본 GP까지 220점을 획득하며 드라이버 순위 1위를 달리던 마크 웨버는 20랩에서 슬립을 일으키며 니코 로즈버그(메르세데스 GP)와 충돌하며 리타이어했다.

만약 마크 웨버가 우승했다면 올 시즌 챔피언을 확정지을 수도 있었지만, 무득점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는 4위를 기록하며 5월 스페인과 터키 대회 4위에 이어 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한국 팬들의 환호에 보답했다.

한편 코리아 그랑프리는 금요일 2만5000여명, 토요일 6만3000여명의 관중이 관람한데 이어 결승 레이스가 펼쳐진 일요일에는 8만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17만여명 방문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는 8만 명의 팬들이 들어차 국내 스포츠 행사 사상 전 종목을 통틀어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영암|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사진|박영철 동아일보 기자 skyb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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