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빗속 3만여명 응원 부산 축구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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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5일 07시 00분


수원 삼성 서포터들이 부산 원정 응원을 위해 마련된 KTX 안에서 응원연습을 하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수원 삼성 서포터들이 부산 원정 응원을 위해 마련된 KTX 안에서 응원연습을 하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부산 아이파크과 수원 삼성의 2010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걱정거리 중 하나는 관중이었다. 부산은 축구 열기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결승 장소가 수원월드컵경기장이 아닌,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결정되자 축구계 일각에선 텅 빈 스탠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축구협회는 ㈜낫소와 공동으로 KTX 전세 특별열차를 운영해 24일 1000여 명의 축구팬들을 부산으로 실어 날랐다. 여기에 조중연 회장과 이회택 부회장, 조광래 감독을 포함한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등 협회 임원진과 VIP, 취재진을 합치면 열차 탑승 인원은 1500여 명에 달했다. 이날 오전 서울역과 광명역 주변은 푸른 상의를 걸친 수원 서포터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원정 팬만 전체 열차 18량 중 12량을 차지할 정도.

수원구단 홍보팀 이은호 대리는 “전날(23일) 떠난 선발대 300여 명과 전세 버스 6대로 이동한 200여 명까지 합치면 약 1800명 원정 팬들이 적지를 찾았다”며 웃었다.

부산도 가만있을 리 만무. 당초 2만여 관중을 예상했으나 하프타임 이후까지 꾸준히 입장하며 후반 중반 발표된 총 관중 수는 3만1141명이 됐다. 주말부터 남부 지역에 갑작스레 내린 빗줄기도 이들의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부산 팬들은 지붕이 설치된 스탠드를 마다하고 구단이 나눠준 우비를 걸친 채 홈 팀을 응원했고, 수원 팬들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의미하는 ‘ACL’ 글귀가 새겨진 카드섹션을 준비해 어쩌면 올 시즌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를 정상 등극을 기원했다.

부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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