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볼턴 희망으로 우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7일 2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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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 팀에 축복이다. 볼턴의 아이콘은 이제 이청용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의 오언 코일 감독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볼턴의 스트라이커 케빈 데이비스는 얼마 전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이청용 등 기술 좋은 선수들이 팀에 합류한 덕분에 꿈에 그리던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청용은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제치고 잉글랜드 북서부 지역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22)에겐 2년차 징크스도 남의 얘기다. 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매 경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 그에게 올 시즌 한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면 바로 득점. 하지만 이청용은 17일 스토크시티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귀중한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초반부터 몸놀림이 가벼웠던 이청용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2분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아크 정면까지 치고 들어가 상대 골문 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현지 해설자로부터 "감각이 돋보이는 환상적인 한 방"이라는 찬사를 받은 슈팅. 영국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훌륭한 마무리"라고 평가했다. 볼턴은 후반 4분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이반 클라스니치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안방에서 거둔 볼턴의 첫 승.

이날 최우수선수로 뽑힌 이청용은 경기 끝난 뒤 득점 상황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코스였다. 운이 좋아 빈 곳으로 잘 들어갔다"며 활짝 웃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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