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3년 220억원 몸값 가능 ‘추’ 웬 이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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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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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승리에 일조하고픈 열망 표현
인터뷰 “트레이드 원해” 잘못 번역
내년 연봉 400만 달러 정도 받을 듯

추신수.
한국 언론의 보도로 인해 14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에 작은 파문이 일었다. 기사 안에 추신수가 “이기는 팀으로 트레이드 되고 싶다”고 암시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추신수(사진)는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한국으로 떠나기 전, 로스앤젤레스(LA)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영어로 번역된 인터뷰에는 추신수가 “더 많이 이길 수 있는 팀으로 옮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고 돼 있다. 클리블랜드의 일부 사람들은 이 말을 추신수가 트레이드를 공개 요청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른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안토네티 클리블랜드 단장은 “제 삼자를 통해 (잘못) 번역된 코멘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추신수가 다른 팀에서 뛰고 싶어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2010 시즌이 끝나기 직전에 만났고 시즌 직후 통화도 했지만,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또 “두 번의 대화에서 추신수는 다른 곳이 아니라 클리블랜드에서 승리에 일조하고 싶은 열망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 역시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잘랐다.

시즌 마지막 경기가 열린 시카고에서 인터뷰했을 때도, 추신수는 “클리블랜드가 2011년에는 자주 이기는 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젊은 선수들이 2010년에 처음으로 진정한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이 경험이 내년과 그 후에 팀을 더 발전시킬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클리블랜드는 2007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과 2008년 5할 승률 이후 2년 연속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추신수는 “내가 2007년 지구 우승을 함께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내곤 했다. 그는 그 때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후 재활 중이었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와 2013년까지 계약 관계다. 그리고 팀은 그를 트레이드시킬 계획이 전혀 없다. 오히려 올해 처음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얻은 추신수와 2013년까지 남은 기간을 커버할 수 있는 장기 계약을 시도하고 있다.

클리블랜드 팬들은 한국에서 날아온 소식에 실망했다. 팀의 스타 선수들이 트레이드 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데 지쳐서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2년 반 동안 CC 사바시아, 클리프 리, 빅터 마르티네스를 다른 팀으로 보냈다. 그들은 지금 모두 포스트시즌에 뛰고 있다. 팬들은 추신수까지 잃고 싶어하지 않는다. 다행히 가까운 시일 안에 그를 떠나보내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추신수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팀의 연봉 협상 1순위다. 구단에서 가장 많은 준비를 하고 협상해야 하는 선수다. 2011년 연봉으로 300∼400만 달러 정도를 받을 수 있다. 구단이 장기계약을 원한다면 3년 동안 2000만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고 있는 MLB.com 소속
기자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해
개막 후에는 홈·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클리블랜드 162전게임을 모두 현장에서 취재
하며 바로 곁에서 추신수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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