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박지성 투입후 2실점…실패로 끝난 맨유 실험

동아닷컴 입력 2010-09-13 07:00수정 2010-09-1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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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투입후 2실점…실패로 끝난 맨유 실험11일(한국시간)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에버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최근 섹스 스캔들에 휘말린 웨인 루니의 출전 여부였다. 퍼거슨 감독의 배려로 루니는 결장했고, 맨유 원정 팬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그를 위로하듯 응원가를 목청껏 불러댔다.

반대로 에버턴 홈 팬들에게는 이것이 호재였다. 전반 중반 맨유가 프리킥 찬스를 얻었을 때 에버턴 팬들은 여자 인형을 관중석으로 슬며시 내어 놓고 일제히 루니를 외쳐대며 맨유를 조롱했다.

홈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덕분이었을까. 에버턴은 패배 직전까지 갔다가 추가시간에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어내는 드라마틱한 승부를 연출했다. 3-3 무승부.

맨유는 전반 피에나르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플래처-비디치-베르바토프의 연속 골에 힘입어 3-1로 앞섰다. 그러나 경기 막판 승부는 전혀 예상치 못한 쪽으로 기울었다. 후반 추가시간 에버턴은 베인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케이힐이 헤딩으로 연결해 맨유 골문을 갈랐다. 그리고 불과 1분 후 문전에서 흘러나온 볼을 아르테타가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 넣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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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후반 35분 에브라 대신 교체 투입됐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손을 잡고 직접 터치라인까지 따라 나와 위치와 이동 경로를 손으로 그려가며 전술을 지시했다. 맨유의 코치들까지도 박지성에게 귓속말로 뭔가를 지시하는 것으로 봐서 전술적인 변화가 큰 폭으로 일어날 듯 했다.

예상대로 에브라 자리에 존 오셰이가 내려가고 그 자리에 박지성이 들어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는 실패에 가까웠다. 에브라와 오셰이의 수비에서는 허점을 찾아 볼 수 없었지만 교체 후 오셰이가 에브라 자리로 내려가고 박지성이 미드필더로 들어간 시점부터 견고했던 수비가 무너지면서 많은 찬스를 내주고 결국 연달아 2골을 허용했다. 박지성은 후반 39분 미드필드 지역에서 볼을 받아 오른쪽 측면에서 쇄도하는 베르바토프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연결하는 등 공격에서 2∼3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자신이 투입된 후 팀이 연달아 2골을 허용하는 것을 지켜보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맨체스터(영국)|박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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