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박, 출루율 0.0005의 전쟁

유근형기자 입력 2010-09-09 03:00수정 2015-05-2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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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7관왕 달성여부 관심 속
어제도 나란히 1안타 1볼넷
출루율이 올 시즌처럼 주목받은 적이 있었을까.

정규 시즌이 종착역으로 향하면 치열한 개인 타이틀 경쟁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타자 부문에선 트리플 크라운으로 불리는 홈런, 타율, 타점을 중심으로 도루, 최다안타 등이 주요 관심사다. 하지만 올 시즌은 색다른 볼거리가 등장했다. 롯데 이대호가 6개 부문(홈런, 타점, 타율, 최다안타, 장타력, 득점) 1위를 사실상 예약한 가운데 팬들의 관심사는 출루율에 쏠리고 있다. 출루율은 이대호의 사상 첫 타격 7개 부문 싹쓸이를 완성할 마지막 퍼즐이다.

8월 중순엔 9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무서운 상승세를 탄 이대호가 앞섰다. 하지만 투수들의 집중 견제 속에 이대호가 주춤한 사이 박석민(삼성)이 치고 올라와 지난달 29일부터 8일간 1위에 올랐다. 최근 타격감을 되찾은 이대호가 8일 경기 시작 전까진 0.443으로 박석민(0.442)에게 0.001 차로 재역전한 상황.

8일 롯데와 삼성의 대구 경기는 나란히 지명타자로 출전해 타격에만 집중한 두 선수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로 뜨거웠다. 포문은 이대호가 열었다.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 나간 이대호는 6회엔 적시 1루타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박석민도 가만있지 않았다. 초반 두 타석에서 연속 삼진을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2-4로 끌려가던 8회 귀중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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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용도 두 선수의 출루 전쟁만큼 불꽃이 튀었다. 롯데는 7회까지 4-0으로 앞서갔지만 7회와 8회 연속 실점하며 1점 차까지 몰렸다. 그러나 김일엽이 8회 1사부터 잘 막은 롯데가 4-3으로 이겼다. 이대호와 박석민은 나란히 4번 타석에 등장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대호(0.4433)가 박석민(0.4428)과의 격차를 유지하며 1위를 지켰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7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3승째(6패)를 거뒀다. 2008년 7월 3일 이후 삼성전 9연승 행진. 롯데 카림 가르시아는 4회 심판의 볼 판정에 항의하다 시즌 두 번째 퇴장을 당했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49일 만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삼성 양준혁은 9회 대타로 나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서재응이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한 KIA는 한화를 9-3으로 이겼다. 6회 KIA 김다원은 오른쪽 안타성 타구 때 한화 우익수 이양기가 볼을 뒤로 빠뜨린 사이 홈까지 밟아 생애 첫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두 번째 그라운드 홈런. 넥센은 두산을 8-1로 이겼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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