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근육맨들, 알고보니 약발?

동아일보 입력 2010-09-08 11:34수정 2010-09-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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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치러진 2010 보디빌딩 미스터&미즈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체급별 우승자 5명을 포함해 총 7명의 선수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한국도핑방지위원회로부터 중징계 처분을 받아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6월 27일 인천에서 열렸던 2010 미스터&미즈코리아 선발대회 기간에 참가 선수의 소변시료를 받아 도핑검사를 실시했고 이 가운데 금지약물이 검출된 7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청문회 절차를 거쳐 최근 징계를 확정했다.

위원회는 8일 홈페이지에 "청문회와 한국도핑위반제재결정위원회를 열어 해당 선수에게 자격정지 처분을 내리고 대한보디빌딩협회에 명단을 통보해 징계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보디빌딩협회는 그동안 약물 복용의 폐단을 막으려고 지난 2006년부터 도핑 양성반응자에 대해 영구제명을 내리고 자체정화운동을 펼쳐왔지만 선수들이 약물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하며 '약물의 온상'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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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에 도핑 양성반응자로 드러난 선수 7명이 모두 최고 권위 대회인 미스터&미즈코리아 선발대회 입상자였다는 게 더욱 충격적이다. 보디빌딩은 지난해에도 11명의 선수가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여 중징계를 받았다.

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0 미스터&미즈코리아 선발대회에 참가해 금메달을 따낸 정일향(60㎏급), 정승호(65㎏급), 이재일(70㎏급), 남경윤(75㎏급), 최민석(90㎏급)을 비롯해 동메달리스트인 원종섭(90㎏급)과 백기원(90㎏ 이상급) 등 총 7명이 금지약물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정승호와 원종섭, 남경윤 등은 대회 직후 치러진 소변검사에서 2010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목록 약품으로 이뇨제인 휴로세마이드가 검출됐고, 최민석과 정일향은 스테로이드인 '드로스타놀론 대사체'가 양성반응을 보였다. 또 이재일도 스테로이드인 '트랜볼론 대사체'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원종섭, 이재일, 최민석, 정일향, 백기원 등 5명에게는 2년간 자격정지를, 정승호와 남경윤에 대해선 치료 목적이 일부 인정돼 1년간 자격정지를 내렸다.

위원회의 발표에 그동안 선수들의 도핑으로 몸살을 앓아온 대한보디빌딩협회도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창용찬 협회 홍보이사는 "미스터&미즈코리아대회를 끝내고 자체적으로 위원회로부터 2년 징계를 받은 선수들에 대해 영구제명 처분을 내렸다"며 "이 가운데 정승호와 남경윤 등은 소명 절차를 신청해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열어 최종 징계수준을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에 선발된 선수들이 대부분 체급별 국내 1인자일 뿐 아니라 10월 바레인에서 치러질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다"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선수를 차순위 선수로 교체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창 이사는 "매년 도핑에 걸리는 국내 운동선수 가운데 60~70%가 보디빌딩에서 나오고 있어서 협회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 "외부 업체에 도핑 방지를 위한 컨설팅을 맡기고, 내달 전국체전 보디빌딩에 출전할 전국 143명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전원 도핑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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